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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얼굴 아니다” 클린턴 “여성을 개·돼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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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26일 대선 1차 토론이 끝난 직후 청중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 옆에서 청중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헴프스테드 로이터=뉴스1]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과 무역·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작전에 나섰다. 발언시간도 트럼프가 42분6초, 클린턴이 37분31초로 트럼프가 5분가량 많았다. 하지만 최근 4일 동안 유세도 하지 않고 TV토론 준비에 올인한 클린턴의 준비된 반격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클린턴이 파 놓은 ‘함정’에 빠졌다.

준비된 클린턴에 힘 못쓴 트럼프
“스태미나 없다” 건강문제 공격에
클린턴 “112개 국가 다닌 체력”

트럼프는 지난 11일 비틀거리며 사실상 실신한 모습을 보였던 클린턴의 건강을 겨냥해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클린턴은 스태미나가 없다”는 말을 4번이나 반복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기다렸다는 듯 활짝 웃으며 “음~ (나처럼) 112개국을 여행하고 평화협정 및 휴전을 협상하고 11시간 동안 의회에 나가 증언하고 온 다음 나에 대해 스태미나를 논하라”고 맞받아쳤다. 멋쩍어진 트럼프가 다시 “클린턴은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고 조롱하자 클린턴은 이 실언을 놓치지 않았다.

“이 사람(트럼프)은 여성·인종 차별주의자다. 여성을 돼지·굼벵이·개라고 부른 사람이다. 또 미인대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라틴계라는 이유로 ‘미스 하우스키핑(청소부)’이라고 불렀다. 그들 모두 (트럼프를 응징하러) 투표에 나설 것임을 기억하라.” 장내에 박수가 쏟아졌다. 원하는 대로 진행이 안 되자 트럼프는 조급함이 얼굴에 묻어 나왔다.

최대 10명의 후보가 참석한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의 TV토론은 트럼프가 장악했다. 하지만 본선 TV토론은 잠시도 쉴 수 없는 일대일의 맞짱 토론. 상대적으로 정책 이해도가 높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와 일대일 토론을 오랫동안 치러 온 클린턴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게다가 트럼프의 ‘돈 문제’를 클린턴이 교묘하게 자극해 트럼프가 냉정함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클린턴이 트럼프의 납세보고서 미공개 이유에 대해 “첫째 자신이 말하는 것만큼 부자가 아닐 수 있고, 둘째 자신이 주장하는 만큼 기부를 안 했을 수도 있다”고 꼬집은 것을 가리킨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부(富)를 부정하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트럼프의 반짝이는 레토릭이 빛을 발한 장면도 몇 차례 있긴 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e메일 스캔들을 “실수”라고 하면서 트럼프의 납세 기록 공개를 요구하자 “클린턴이 e메일 3만 건을 다 까면 나도 내 납세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받아치자 장내에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의 기질은 대통령 결격사유”란 클린턴의 비난에 “나의 기질은 내 장점 중 하나”라고 맞받았다.

미 대선에는 TV토론과 관련한 징크스가 있다.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인 상황에서 TV토론에 돌입할 경우 1차 TV토론을 제압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1980년 이후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 이번 대선은 토론 직전 지지율 격차가 불과 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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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는 토론이 끝난 직후 ‘패배’를 인식한 듯했다. 청중석에 앉아 있던 부인 멜라니아, 장녀 이방카 등이 그를 맞이했지만 바로 토론장을 총총히 떠났다. 토론장에 남아 청중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활짝 웃는 클린턴과는 대조적이었다. 트럼프는 토론 후 기자들의 질문에 “실은 빌 클린턴에 대한 매우 혹독한 사실을 TV토론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첼시(클린턴의 외동딸)가 거기(청중석 앞줄)에 앉아 있어 얘기하지 않았다. 다음 토론에선 아마 말할 것”이라고 했다. 패자의 핑계치고는 초라해 보였다.

한편 11월 8일 대선까지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는 TV토론으로 2차례 더 맞붙는다. 2차 토론은 10월 9일, 3차 토론은 10월 19일에 진행된다. 10월 4일엔 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이 열린다.

헴프스테드(뉴욕주)=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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