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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리아둘레길’은 미래 세대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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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이
코리아둘레길
민간추진협의회 위원장

한국의 해안 삼면과 북쪽 접경지역을 잇는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들려온다. 열렬한 지지와 더불어 우려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어떤 이들은 길을 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코리아둘레길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정말 그럴까. 제주 올레길로부터 촉발된 국내 걷기여행 붐은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서 만년 1등이던 등산을 제치고 걷기를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런 걷기붐의 이면에는 현재 국내에 조성된 1만7000㎞에 달하는 걷기여행길이 있다. 그런데 제주 올레나 지리산둘레길, 강릉 바우길 등 몇몇 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단거리고, 이마저도 지역 별로 파편화되어 서로 끊어져 있다. 국토종단 개념의 걷기여행길은 동해안 해파랑길이 유일하다. 걷기여행길은 보행 안전성과 쾌적성이 보장된다면 길게 이어지는 것이 파급효과가 커진다.

4500㎞로 예상되는 코리아둘레길중 약 2500㎞는 70여개 기초자치단체가 이미 조성해 운영 중인 걷기여행길이다. 이 길들을 기존에 보행로로 사용되던 마을길, 숲길, 해안길을 통해 연결할 것이다. 기존에 조성된 길들은 코리아둘레길과 노선을 공유하며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이다. 서로 연결된다고 코리아둘레길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역 길 이름과 정체성은 지금 그대로며, 노선을 더불어 활용하며 상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코리아둘레길은 향후 내륙의 길들을 연결해 한국 걷기여행길 네트워크의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거리 걷기여행길은 체류 기간을 늘리므로 지역 관광유발효과도 크다. 또 걷기여행자들은 대규모 리조트가 아닌 마을단위의 작은 민박이나, 구멍가게, 식당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 풀뿌리 경제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코리아둘레길이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걷기여행길은 1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투자이기도 하다. 길을 잇는 것만큼이나 향후 유지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초창기부터 고민해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 그에 대한 답은 이미 활성화돼 운영중인 기존의 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둘레길에 스토리가 있냐는 질문도 간혹 받는다. 내 대답은 ‘차고 넘친다!’이다. 코리아둘레길이 거치게 될 약 1000개의 작은 마을에 숨어 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많다. 코리아둘레길이 지나는 마을주민들의 삶은 우리네 부모님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길 위에 입힌다면 코리아둘레길은 그야말로 ‘우리 삶의 위로가 되는 길’이 될 것이다.

좋은 노선 선택을 위해서 각 지자체와의 협의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노선 선정의 최종 선택은 코리아둘레길 민간추진협의회에서 할 것이며, 우리 협의회는 무엇보다 이 길을 걸을 이용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이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코리아둘레길을 이을 것이다. 코리아둘레길은 지금 시작해야 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다.


양 병 이
코리아둘레길
민간추진협의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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