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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등 점프 야심…한·미·일 전기차 배터리 전쟁

2017년은 전기차(EV)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연비·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상대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 주행 거리가 늘어난 2세대 배터리의 상용화, 전기차 대중화의 기폭제로 점쳐지는 테슬라의 ‘모델 3’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9조2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내년 12조8000억원으로 4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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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 속도는 숨가쁘지만 검증된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업체는 세계에서 몇 곳 되지 않는다. 한국의 LG화학·삼성SDI, 미국 JCI, 일본 ASEC·파나소닉 정도다. 이에 따라 한 걸음 더 치고 나가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4년 뒤 세계 시장 37% 점유 노려
2020년엔 7조원대 매출 목표
글로벌 자동차 업체 28곳 고객 강점

LG화학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2020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7조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26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2020년 18조8000억원 전망)의 37%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로 지난해 7000억원, 올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LG화학이 이렇게 큰 꿈을 꾸는 이유는 그동안의 투자를 믿어서다.

LG화학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南京)에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올해 초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이곳에서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5만 대를 만들 수 있는 배터리가 생산 가능하다. 국내 청주 오창과 미국 미시간 홀랜드에도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중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유럽에도 생산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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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일단 LG화학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체 평판도가 좋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클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 한국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은 아우디·다임러·르노·볼보가 LG의 배터리를 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의 중심인 중국에선 상하이자동차·디이자동차·창안자동차· 창청자동차· 난징 진롱·둥펑상용차·체리자동차가 고객이다. 현재까지 총 28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재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2세대 EV 시장에서만 30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해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초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는 시장 여건이 미비해 수주 금액의 60~70%가 매출로 실현됐으나 시장 여건이 개선돼 80~90%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최소 약 30조원의 매출은 이미 확보한 셈으로 LG화학의 EV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번 충전에 320㎞를 갈 수 있는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업해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도 돌입했다.

국내 배터리 라이벌사인 삼성SDI도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해 울산, 중국 시안(西安)과 함께 글로벌 3각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을 헝가리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40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유럽 거점 확보로 지난해 삼성SDI가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거점인 오스트리아 SDIBS(SDI Battery Systems)와 시너지를 내면서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과 리콜 사태로 인한 신뢰 위기가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은 변수다.

이와 함께 닛산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AESC의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 차례 지각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2007년 설립된 AESC는 닛산이 지분의 51%, NEC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AESC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닛산 리프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세계 1위 점유율(23.5%)을 지키고 있는 배터리 회사다. 이 회사를 일본 파나소닉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이 AESC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중국 업체가 인수할 경우 이들의 ‘배터리 경쟁력’이 한층 상승돼 한국과의 격차도 좁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형태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과 파우치형, 캔(각)형이 있다. 이중 무엇이 표준이 될지가 관심사다. 원통형은 노트북 등에 쓰이는 가장 전통적인 형태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디자인적 한계가 있고 경량화가 어렵다. 파우치형은 3㎜ 이하의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가볍다. 대신 내구성은 떨어진다. 캔형은 단단하고 납작해, 튼튼하지만 디자인 적용이 어렵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AESC·LG화학은 파우치형을, 삼성SDI·파나소닉은 캔형을 밀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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