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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스마트폰 결함 논란 뒤엔 신제품 조급증

이번엔 아이폰7이다. 16일 24개 1차 출시국에서 나온 이 제품은 최근 일주일 새 각종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결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처음으로 탑재한 방수 기능에 대해 “방수(waterproof)가 아니라 내수(耐水·water-resistant) 수준”(미 IT 매체 지디넷)이라는 비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트블랙(유광블랙) 색상에 대해선 “셔츠로 닦아도 흠집이 날 정도로 표면이 약하다”(미 IT 매체 쿼츠)는 혹평이 제기됐다. 유튜브에선 다수의 네티즌들이 “과부하가 걸릴 때 쉭-하는 소음(hissing)이 난다”고 동영상을 올렸다. 배터리 발화 사고로 전량 리콜을 단행한 노트7에 이어 아이폰7까지 결함 논란에 휩싸이자 업계에선 “7의 저주”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제조사간 과열 경쟁에 검사 소홀
프리미엄 모델 지나친 관심 집중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급속 전파

스마트폰을 둘러싼 품질 논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마다 결함 논란을 피해간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제품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충분한 품질 검사를 거치지 못하고 출시되는 제품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선 “특정 모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져서”라는 해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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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나 아이폰 모두 초기 모델에선 오히려 결함 논란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배터리가 부풀어오른다”(갤럭시S3)거나 “배터리가 너무 뜨거워진다”(아이폰3)는 등의 불만이 대다수였다. 결함 논란이 들끓기 시작한 건 최근 3~4년 사이의 일이다. 특히 “손으로 감싸쥐면 안테나 수신이 안된다”(아이폰4 데스그립), “본체가 휘어진다”(아이폰 6+ 벤트게이트), “S펜을 거꾸로 넣으면 고장이 난다”(갤럭시노트5)는 등의 치명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제조사 간 지나친 경쟁이 결함을 자초한다고 본다. 경쟁사를 앞서기 위해 새 기능을 무리하게 얹고, 출시일을 앞당기려다 보니 성능 점검을 충분히 하기 전에 제품이 시장에 나온단 얘기다. 실제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를 두고 일부 2차 전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은 점점 얇아지는데 배터리 용량을 키우다 보니 배터리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분리막 등이 손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회사가 최신 기능을 내놓으면 다른 회사는 다음 모델에 그 기능 더하기 또 다른 기능을 내놓는 식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게 스마트폰 업계”라며 “최근 논란이 된 아이폰의 방수 기능도 갤럭시를 의식해 무리하게 탑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세분화하면서 몇 안 되는 프리미엄 모델에 지나친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결함 논란의 원인이다. 스마트폰 초창기엔 삼성전자·애플 뿐 아니라 LG전자·모토로라·소니·노키아·팬택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슷한 위상에서 경쟁을 벌였다. 최근엔 프리미엄 시장에 명함을 내미는 제품이 갤럭시와 아이폰 시리즈 정도로 줄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폰만 놓고 보자면 안테나 문제(아이폰4) 외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많지 않았다”며 “관심이 쏠리다 보니 논란도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증폭되는 과정엔 IT 전문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한 몫 한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사용 후기와 성능 테스트 결과가 활발히 공유되며 작은 문제도 금세 퍼진다. 국내에서 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를 본격 제기한 건 ‘뽐뿌’나 ‘클리앙’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다. 미국에선 노트7과 아이폰7을 1m 높이에서 떨어뜨려 내구성을 비교하거나 두 제품에서 같은 앱과 게임을 구동해가며 속도를 재는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문가·사용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며 문제를 분석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보의 깊이도 얕지 않다”며 “일부 기업에선 이런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 전담 직원을 둘 정도로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10월 1일로 연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재개일을 당초 계획한 28일에서 10월 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절반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은 리콜을 마무리하는 게 먼저란 판단에서다. 19일 리콜을 시작한 국내 시장에선 24일까지 6일 간 20만대가 회수돼 리콜률이 겨우 절반을 넘겼다. 싱가포르에서 하루 만에, 미국에서 이틀 만에 절반이 리콜된 것과 비교하면 더딘 속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가 재개되면 리콜 소비자들이 대리점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가급적 빨리 리콜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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