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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반퇴테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102세 돼야 원금 두 배? 은퇴지갑 채우려면…

1.6% vs 7.5%.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20일 현재) 평균 수익률이다.

국내 투자자, 2008년 ‘반 토막 트라우마’에 인기 시들
‘박스피’ 대안…분산 투자로 고수익 낼 수 있어
저금리 먼저 겪은 일본 “펀드 4분의 3이 해외 펀드”

-1.5% vs 9.3%. 두 펀드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이다.

해외 투자 성적은 짧게 봐도, 길게 봐도 우수하다. 그러나 성적에 따른 보상은 없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1852억원이 빠져 나갔다. 비과세 혜택이 도입된 3월 한 달간만 2718억원이 늘었을 뿐이다. 비과세 전용 계좌로 돈이 들어오긴 했지만 차익을 실현하거나 장기간 손실에 견디다 못해 환매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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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아서다. 2007년 6월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가 도입됐다.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조(조선)’ 기업의 호황으로 나라 곳간에 달러가 쌓이면서 원화 값은 치솟고 달러 값은 급락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버티기 힘든 수준의 원화 강세다. 정부 차원에서 달러를 밖으로 퍼내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달아오르던 해외 펀드 시장에 비과세 혜택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달에만 5조원 가까운 돈이 해외 주식형펀드로 몰렸다. 2008년 5월엔 설정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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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금융투자협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및 각 운용사

‘비이성적 과열’은 조정을 예고한다. 중국·인도 등 이머징 시장이 2007년 가을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맞았다. 정확히 꼭지에서 투자를 시작한 이들이 체감하는 수익률은 원금 반 토막이다. 이후 시기만 다를 뿐 대부분 해외에서 발을 뺐다. 최근 설정액은 15조원대. 비과세 조치 이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문제는 자산을 해외에 분산 투자하지 않고서는 저금리 시대, 돈을 불릴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연 1%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 가입한다면 72년은 지나야 원금이 두 배가 된다. 30세에 시작해도 102세가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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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금융투자협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및 각 운용사

국내 주식시장은 5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박스피’라는 오명이 붙었을 정도다. 2011년 코스피 지수 2200선을 찍은 후엔 2000선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한다. 공모형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7월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46거래일 연속 돈이 빠져나갔다. 지수가 오르면 나오는 환매 물량 탓에 박스권을 뚫고 오르질 못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려면 실적이 월등히 좋아지든지 돈이 왕창 들어오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1990년대 저금리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답을 해외에서 찾았다. 2000년대 이후 일본의 해외 투자가 급증했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일본 아줌마들에게까지 불어닥쳤던 해외 투자 바람의 결과가 ‘와타나베 부인’”이라며 “현재 일본인들이 투자하는 펀드의 4분의 3은 해외 펀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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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금융투자협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및 각 운용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머턴 교수는 최근 방한 강연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 및 자산 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투자의 제1 명제”라고 역설했다.

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을 해외 분산 투자해야 한다면 지난 3월 도입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를 활용할 만하다.

실제로 2007년과 달리 비과세 혜택 도입 이후 성적이 탁월하다. ‘신한BNPP봉쥬르브라질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5%를 웃돈다. 연초 이후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 펀드 대부분이 최근 6개월 새 20% 안팎의 수익을 거뒀다. 물가 안정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에 인도 펀드도 수익률이 20%에 육박한다. 최근 6개월만 놓고 보면 일본 펀드를 제외하곤 모두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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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금융투자협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및 각 운용사

다만 특정 국가나 지역에 ‘몰빵’은 위험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007년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도입이 정부 차원의 달러 퍼내기였다면 이번엔 해외 분산 투자를 통한 중산층 자산 불리기 차원”이라고 강조한다. 황 회장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1호 가입자다. 그가 가입한 3개 펀드의 수익률은 12~18%에 이른다.

실전 투자 단계에서 300여 개에 이르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리스트는 난수표다. 해독을 위해 본지가 자산운용사에 추천 펀드를 물었다. 부침은 있지만 그래도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인도·아세안 등 이머징 지역 펀드가 다수 운용사의 선택을 받았다. 그 밖에 헬스케어나 컨슈머 섹터 펀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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