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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당뇨병 위험 높은 고지혈증 치료제, 용법·용량 지키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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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약리학자이자 약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약은 독(毒)이다. 다만 사용량이 문제일 뿐 독성이 없는 약은 없다”고 했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는 얘기다. 고대안암병원 임상약리학과 박지영 교수는 “약은 원래 작용하는 부위가 있지만 약의 성분이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곳에도 작용해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것이 바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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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부작용 오해와 진실

‘스타틴’, 당뇨병 전 단계 환자 주의
많은 사람에게 처방돼 사용되는 약도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 알려진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경우 부작용 중 하나로 당뇨병이 꼽힌다. 스타틴을 복용하는 고지혈증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2005~ 2012년 40세 이상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장 및 혈관질환에 걸린 적이 없는 103만7000여 명의 고지혈증 환자의 의료정보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 계열의 약을 먹은 사람은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를 먹은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평균 1.9배 높았다. 특히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 위험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틴을 복용한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배, 1~2년 동안 복용한 사람의 경우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타틴 때문에 당뇨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는 “스타틴의 부작용으로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논문이 몇 개 발표됐고, 스타틴을 복용한 모든 사람의 혈당이 조금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이 스타틴이 당뇨가 아닌 사람을 당뇨병 환자로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혈당 수치가 위험 수위에 있는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의 경우 당뇨병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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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임상시험, 구분해 판단
부작용을 해석하는 데 있어 무엇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실험인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인지 동물실험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나의 약이 탄생하려면 세포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비로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하게 된다.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의 경우 각각 사용되는 약의 용량 자체가 다르고, 사람과 동물 간에 대사작용도 다르다. 두 결과의 의미를 동일시해 받아들이는 데서 부작용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어 당뇨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 중 DPP-4 억제제가 있다. 혈당을 낮추는 인크레틴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해 혈중 인크레틴 농도를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는 방식의 당뇨약이다. 김 교수는 이 약이 오히려 당뇨합병증인 망막혈관병증을 악화시킨다는 기존 가설의 기전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내놨다. 동물실험 결과였다. 김 교수는 이와 동일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DPP-4 억제제가 허혈성 심혈관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오히려 심부전 입원 건수가 좀 늘었다”고 했다. 동물실험 결과가 임상시험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되지만 두 결과가 동일하지는 않다”며 “따라서 연구결과를 잘 구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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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나타나면 전문의 찾아야
따라서 부작용에 대한 과한 우려보다는 약의 정해진 용법·용량대로 투약하는 것이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첫걸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용량만큼이나 용법도 중요하다. 이종영 교수는 “약은 보통 식후에 먹는 것이 많지만 식간, 식전에 먹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도 있어 용량·용법 모두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이상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우에 따라 응급조치나 약 교체 등 후속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어떤 약이든 부작용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몸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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