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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규모 6.0지진 온다" 지진 괴담 따져보니

추석 끝나고 마을 어르신 3명이 지진을 피해 서울·대구 아들네 집으로 떠나셨어요. 또 강진이 올 수 있다고 하니….”

22일 오전 진앙 마을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주민 이모(57)씨는 “지진이 무서워 60여 마리 소만 아니면 (나도) 당장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10km가량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에서도 '지진 피난민'이 속출했다. 문현달 두서면 외와마을 이장은 “오늘(22일) 새벽까지도 여진이 계속되니 주민들이 짐도 제대로 못 챙긴 채 주변 마을로 피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LS니꼬동제련·대한유화 같은 정유·석유화학 회사 300여 개가 모여 있는 울주군 온산공단 주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31)씨는 “SNS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주말에 강진이 날 거라는 괴담이 돈다”며 “불안함에 업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에 곧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거라는 괴담이 나돌면서 일부 주민이 마을을 등지는 등 지진 공포가 번지고 있다. 괴담의 최초 '진원지'는 지난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뒤 인터넷과 SNS에 등장한 하나의 그래프다. 일본어와 영어로 된 이 그래프에는 선을 따라 여러 개의 날짜와 숫자가 표기돼 있다. 12일과 19일에 일어난 지진을 예측한 것처럼 표현돼 있다.

네티즌들은 이 그래프가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의 지진 발생 날짜와 진도를 표시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24일과 29일에 규모 6.6 이상의 강진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한 22일에는 자정쯤 경주 앞 바다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났다는 괴담이 SNS에 떠돌았다. 하지만 이날 자정에는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북대 이정모(지질학과) 교수는 “특정현상을 갖고 지진 발생 날짜와 규모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의홍 기상청 지진정책과 기상연구관은 “괴담을 만들어낸 그래프는 한국이 아닌 일본의 데이터”라며 “우연히 12일에 규모 5.8의 지진이 난 것일 뿐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 윤성효(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진 전조현상에 대해 “지진 관련 가스는 무색무취라서 (7월에 부산·울산에서) 냄새가 났다면 지진 관련 가스는 아니고, (해운대에서 발견된) 개미떼는 원래 장마를 전후해 떼를 지어 이동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심리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읍·면·동 별로 주민들에게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경주·울산=김윤호·최은경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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