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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티에리 피셔 & 마르쿠스 슈텐츠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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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왼쪽),마르쿠스 슈텐츠 [사진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 이하 서울시향)이 두 명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티에리 피셔(59,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와 마르쿠스 슈텐츠(50,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수석지휘자)가 그 주인공이다.

수석객원지휘자는 뛰어난 역량이 검증된 객원지휘자 중 오케스트라가 소속감을 부여해 임명ㆍ초청하는 지휘자다. 일반적인 객원지휘자보다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중장기 발전에 기여한다. 런던 심포니(다니엘 하딩),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스테판 드네브),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 등 해외 유수 악단에서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중이다.

서울시향은 내년 시즌 총 40회의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수석객원지휘자는 총 10회의 지휘를 맡는다.

이들은 정기공연 외에도 ‘우리동네 음악회’ 등 공익 공연 무대에도 서서 시민들과 가까이 소통한다. 또 지휘자 발굴 및 육성, 재단의 중장기 공연기획과 발전방안에 대한 예술 및 행정적 자문 활동에도 참여한다.

두 수석객원지휘자는 음악감독 선임을 위한 대표이사 자문기구인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의 검토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최흥식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클래식 전문가, 공연 계약 전문가 등 7인으로 구성됐다. 서울시향측은 음악적 역량과 레퍼토리, 국제적 위상, 상임지휘자로서의 경험, 과거 서울시향과의 연주 경험, 인간적인 면모 등 기준에 대한 엄격한 검증 끝에 피셔와 슈텐츠를 수석객원지휘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출신의 티에리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을 역임했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하며 지휘자로 경력을 쌓았다.

북아일랜드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BBC 웨일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2006~2012년)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피셔는 베토벤, 닐센, 말러 사이클 등을 통해 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시켰다.

현재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피셔는 아시아 오케스트라의 특성에 대해 정통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출신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목관과 금관 앙상블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출신의 마르쿠스 슈텐츠는 젊은 시절 탱글우드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 배웠다.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의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했다. 이 악단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에 걸쳐 녹음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은 애호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2015년 동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하이페리온)는 올해 그라모폰상 합창 부문을 수상했다.

슈텐츠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악단을 객원 지휘했다. 작년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현재 슈텐츠는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런던 신포니에타의 수석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등으로 활동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통찰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에리 피셔는 “2013년 서울시향을 처음 지휘했을 때 상당한 수준의 음악성, 열정,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유연함에 매료됐다”며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한 1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서울시향의 업적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시향 단원과 직원, 진은숙 상임작곡가와, 또 다른 수석객원지휘자인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서울시향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마르쿠스 슈텐츠는 “작년 처음 서울시향을 지휘했을 때 단원 전원의 유연하고 열린 자세와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음악에 숨결을 불어넣는 걸 봤다”면서 “서울시향은 섬세한 소리를 표현하며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강렬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선보이는 오케스트라다. 악단이 지닌 정제된 음악성을 다양한 시대의 음악에 녹여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둘 다 수석객원지휘자이지만 대외적인 영문 직책은 다르다. 피셔는 ‘Principal Guest Conductor‘, 슈텐츠는 ’Conductor-in-Residence’다. 임기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슈텐츠는 내년 1월, 피셔는 3월 각각 서울시향 무대에 선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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