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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당 살인 중국인 '계획 범죄'…범인신상 공개키로

제주도 한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은 제주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제주 성당에서 기도하는 김모(61·여)씨를 살해한 천궈레이(陳國瑞·50)가 20대 이상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천은 “어린 여성과 저항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남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이 범행 이틀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사건 현장을 2차례에 걸쳐 찾아간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여부를 수사해왔다.

천은 “범행동기는 헤어진 전 부인 2명에 대한 나쁜 감정이 있었는데 성당에 들어갔다 기도하는 여성을 보니 나쁜 감정이 들어서”라고 진술했다. 또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듣고 난 후 추가 조사에서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고 했다.

경찰은 천의 이런 비합리적인 진술이 이어지자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는 “천씨를 면담한 결과 망상장애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가 범행계획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망상장애는 한 가지 이상의 생각이 모순된 증거에도 고정되어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경찰은 더 심각한 증세인 조현병(정신분열증)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천의 이런 비합리적인 발언이 범행 책임을 줄이기 위한 진술인지를 수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을 의뢰했다. 또 중국 당국에 천의 병원치료와 범죄경력, 가족관계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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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 결정에 따라 천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약자를 살해한 점, 계획·고의적 범행이라는 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국민들의 알 권리 존중 등을 공개 이유로 밝혔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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