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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살 빼는 데 도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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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나 다리 등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운동량과 칼로리 섭취 및 소비량을 측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글 캡처]


실시간으로 운동량과 칼로리 섭취량을 알려줘 다이어트를 돕는다는 핏비트 등 웨어러블 기기가 진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미국 CBS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피츠버그대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런 기기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용한 사람들에 비해 살을 더 많이 뺐다고 보도했다.

연구에는 비만 체중으로 살을 빼고 싶어하는 18세~35세 500명이 참여했다. 첫 6개월간 연구 참여자들은 저칼로리 식단을 제공받고 규칙적으로 운동했으며 매주 그룹 상담을 받았다.

그 다음부터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이전에 하던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며 그 내용을 웹사이트에 기록했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팔 상단에 핏비트 같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하도록 했다.
이 기기는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실시간 계측해서 알려주면서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계속 확인시켰다.

연구진들은 당연히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한 그룹이 더 많이 살을 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8개월 후 나온 결과는 예상과 반대였다.

웨어러블 기기로 실시간 칼로리 소비량과 운동량을 체크했던 절반은 실험을 시작했던 2년 전에 비해 8파운드(약 3.6kg)를,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들은 평균 13파운드(약 5.9kg)의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실시간 측정기를 부착하지 않은 쪽이 살을 더 많이 뺀 것이다.

이 실험을 기획하고 진행한 피츠버그대 존 재키시 박사는 “우리도 놀랐다”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연구 결과를 통해 분명히 밝혀진 점은 기기를 장착하고 있던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운동을 덜했다는 점이다.

재키시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시간 모니터 기기를 부착한 그룹은 그들이 매일매일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혹은 그 기기가 칼로리 섭취량과 소모량을 대신 측정해 주니 정작 다이어트 하는 본인은 그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키시 박사는 “사람들이 어쩌면 기술 자체에만 신경쓰느라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연구 결과는 모니터링 기술이 실제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를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즉 팔에 달린 모니터링 기기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항상 이성적이지 않으며, 그 기기가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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