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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단원 없는 무용단 김남진의 실험 10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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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김남진(48·사진)씨가 이끄는 무용단 ‘댄스씨어터 창’이 10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한 공연이 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올라간다.

김씨의 이력은 독특하다. 부산 경상대 방송연예과를 나왔다. 배우 송강호가 동기다. 연기는 그럭저럭 했지만 “억센 경상도 사투리 쓰갔고, 서울서 살아남기 힘들재”라는 주변의 지적이 많았다. 결국 대학 졸업하고 군대까지 갔다 온 다음 춤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연히 한번 몸을 썼는데 밤에 잠이 안 오더라. ‘춤밥’으로 먹고 살 운명이었던 모양”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대 중반에 부산 경성대 무용과로 다시 입학했다.

춤을 시작하자 펄펄 날았다. 대학 2학년때 전국대학생콩쿠르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경연대회에 나갈 때마다 1등을 휩쓸었다. 그의 춤은 야생적이다. ‘상남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며 힘차고 거침없다.

1990년대 중반 김씨는 유럽행에 올랐다. 98년 프랑스 렌느 국립현대무용단에 입단했고, 2002년엔 ‘컨템포러리댄스의 메카’ 벨기에로 건너갔다. 현재 현대무용 분야에서 유럽에 진출한 한국인은 2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 김남진을 모델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파 1세대’인 셈이다.

유럽서 왕성히 활동했지만 그는 2006년 돌아온다. “해외 운영 방식을 국내에 이식시키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서였다. 그래서 만든 게 상주단원을 두지 않고 공연 때마다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는, 프로젝트성 그룹 ‘댄스씨어터 창’이다. 대신 출연료를 합리적으로 지급해 프로페셔널 무용단의 전범을 만들고자 했다. 특히 독일·스위스·슬로바키아·러시아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왔다. 이번 10주년 공연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EYE’ 등 으로 구성된다. 02-2263-4680.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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