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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하세요] ‘아빠, 힘내세요~’ 위로의 응원가로 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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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아빠 힘내세요’의 작곡가 한수성씨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한수성]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2004년 한 카드회사의 광고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동요 ‘아빠 힘내세요’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는 초등학교 음악교사인 한수성(60·부산 하남초교 교사)씨가 작사·작곡했다. 작사는 부인이, 편곡은 예술고에 다니던 아들이 도왔다. 당시 TV와 라디오는 물론 학예회나 재롱 잔치에서도 단골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씨는 “방송 출연 요청도 많아서 종종 서울에 올라갔는데, 지나가는 아이들이 이 노래를 흥얼거려서 놀랐다”고 기억했다.

그 후 한동안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가 부산 바닷가에 다시 나타났다. 기타와 색소폰, 그리고 꿈과 용기를 담은 음악을 들고서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4시간씩 버스킹(busking·거리 공연)을 한다”면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가요·동요·가곡을 부르고, 연주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 공연의 수익금으로 1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친구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버스킹은 제 인생에 남겨둔 꿈이었어요.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 했죠. ‘아빠 힘내세요’로 고개 숙인 아빠들을 위로했듯, 이번엔 버스킹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어요. 노래를 부르며 관중 수백 명과 교감하는 게 참 신이 납니다.”

‘아빠 힘내세요’는 생활고를 겪은 그의 경험을 토대로 탄생했다. 그는 1994년 아파트를 팔아 평생의 꿈이던 녹음실을 인수했지만 건물 주인이 부도를 내면서 전 재산을 잃었다. 단칸방으로 집을 옮기고, 새벽까지 부업도 해야 했다. “외환위기까지 겪으면서 저처럼 고달픈 아버지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어요. 초인종을 누르면 아이가 ‘아빠~’하고 뛰어나오는데 아빠는 어깨가 축 처져 있고….” 그는 “상황이 절실하다보니 가사가 술술 써져 5일 만에 완성했고, 97년 MBC 창작동요제를 통해 처음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39년째 음악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 곡 외에도 동요 150여 곡을 만들었다. 이 중 ‘아빠 힘내세요’ ‘연날리기’(89년 창작동요제 대상곡)를 포함해 4곡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한 교사는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신설 초·중·고교 200여 곳에 교가를 작곡·편곡해주는 재능기부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버스킹을 위해 매일 6시간씩 연습하고, 레퍼토리가 300곡이 넘는다고 했다. 지난해 ‘한수성 버스킹 애창가요집’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 2집도 나온다. 또 부산버스킹협회도 결성해 버스킹을 꿈꾸는 교사나 음악인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저는 공연을 할 때 제 나이를 꼭 밝혀요. 예순이 돼 거리에서 노래하는 저를 보면서 이젠 머리가 희끗해진 아빠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용기를 얻으면 좋겠어요.”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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