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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000억 주무르는 ‘스포츠 대통령’ 4파전

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자. 엘리트와 동호인을 통틀어 600만명에 이르는 등록 선수들의 관리 책임자.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다음달 5일 실시된다. 후보자 등록 마감(23일)을 앞두고 판세 분석이 나오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올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주도했던 김정행(73)·강영중(67) 체육회 공동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절대강자가 없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체육계에선 장호성(61) 단국대 총장과 전병관(61) 경희대 교수가 당선 가능성에서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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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은 이른바 ‘여당 후보’로 불린다.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교감을 이뤘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체육회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핵심 과제로 선정한 만큼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가 장 총장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장 총장은 21일 “이제껏 정치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정부로부터 (체육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한)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며 ‘문체부 낙점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체육단체와 대학 운영은 비슷하다 ” 고 말했다.

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인 전 교수는 한국체육학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핵심 지지층은 생활체육 관계자들이다. 전 교수는 20일 출마선언을 통해 “50년 동안 체육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현실과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 체육계가 각종 비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체육인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 ”고 밝혔다.

장정수(64)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은 생활체육 유도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엘리트 체육인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회장도 선거에 나선다. 23일 후보자 등록 마감일까지 또다른 인사가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달라진 선거 방식이다. 지난 2013년 열린 체육회장 선거는 대의원 54명의 투표로 치러졌다. 이번엔 선거인단 규모가 1500명으로 늘었다. 각 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가 배정받은 선거인 수의 최대 10배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추천하고, 추첨을 통해 1500명을 추린다. 표심 예측이 쉽지 않다.

선거관리규정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도 변수다. 체육회는 최근 2년 내에 정당의 당원이었거나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일부 체육인들이 “해당 조항이 피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냈다. 체육회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선거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선인은 오는 2020년까지 4년간 체육회를 이끈다.

김식·송지훈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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