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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의자

의자
- 이영광(1965~ )


 
기사 이미지
앉아 있는 사람의 몸 아래에

어느새 먼저 와서

앉아 있는 사람


의자는 먼 곳에서 쉼없는 네 발로

삐걱삐걱 걸어 여기 왔다


의자의 이데아는,

마르고 저리고 구부정한 몸을 한

늙은 신일 것이다


철학자 레비나스(E Levinas)는 타자 지향적인 주체를 “수브엑툼(Sub-jectum)”, 즉 “아래에서 떠받쳐 주는 자”라고 했다. 얼마나 든든한가. ‘내’가 삶에 지쳐 앉기도 전에 신이 먼저 나를 떠받쳐 준다면. 게다가 그 신이 몸소 “마르고 저리고 구부정한 몸”을 입고 있다면.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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