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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마스터플랜 못따라간 수소차 활성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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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산업부 기자

① 200X년까지 30대의 연료전지 차량을 전국 주요지역에 투입·운행하고 8기의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를 병행 구축한다. 201X년까지 시범운행 차량을 승용차 3200대, 버스 200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② 201X년 전국 5곳에 100대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택시를 투입하고, 수소차 카셰어링 서비스는 201X년 160대, 202X년 300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202X년까지 수소차 보급·수출 각 1만대, 전국 100곳의 충전소를 건설한다.

①과 ②의 계획은 모두 정부가 발표했던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부다. 언뜻 봐선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답을 살펴보자. ①은 2006년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의 일부다. ②는 10년 후인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계획은 계획일 뿐, 언제나 현실의 벽은 높다. 정답을 마저 얘기하면 ①에서 전국에 30대의 연료전지 차량을 투입하겠다고 한 시점은 2008년, 3200대의 수소연료전지 승용차와 200대의 버스를 운행하겠다던 시점은 2012년이었다. 물론 실현되지 못했다. 수소충전소는 현재 연구용을 합쳐도 10개가 되지 않는다. 참고로 ②에서 100대의 수소연료전지 택시를 운행하겠다고 한 시점은 2018년이다. 전국 100곳의 충전소가 건설되는 건 2020년이다.

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늘 어렵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했지만 경쟁자들은 한국을 추월했다. 2014년 일본 도요타가 양산형 수소차 ‘미라이’를, 지난해엔 혼다가 ‘클래리티’를 출시했다. 미라이는 올해 2000대, 내년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차 투싼ix FCEV는 양산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4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유는 명료하다. 일본은 2009년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웠고 차근차근 현실화했다. 미국의 ‘몽상가’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는 모두가 비웃던 상용 전기차를 현실로 만들었다. 우리는 민간(현대차)이 고군분투했지만 정부와 다른 부문은 따라가지 못했다.

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일본이, 그리고 머스크가 이미 입증한 사실이다. 앞으로 10년 뒤. 오늘의 계획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성패를 가르는 건 느리지만 앞으로 내딛는 지금의 한 걸음이다.

이동현 산업부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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