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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좀비영화의 새로운 지평 '아이 엠 어 히어로' vs 콩트와 액션 사이 '대결'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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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 엠 어 히어로` 스틸컷]

아이 엠 어 히어로
원제 アイアムアヒ-ロ-
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오오이즈미 요, 아리무라 카스미, 나가사와 마사미
촬영 로저 캠프레돈 음악 니마 파크라라 특수분장 후지와라 카쿠세이
프로듀서 야마우치 아키히로
장르 스릴러, 액션 상영 시간 127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9월 21일
줄거리
서른다섯 살의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만화가 지망생이다. 쏠 기회도 없는 엽총을 이따금씩 만져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 그러던 어느 날 일본 전역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이 퍼지고,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자들 때문에 세상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히데오는 우연히 만난 여고생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와 함께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선다.

별점 ★★★☆
전 세계에서 6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가 원작이다. 이 영화는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어 좀비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

좀비영화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객을 긴장시킨다. 좀비 떼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와 주인공을 덮칠지, 얼마나 기이한 움직임을 보여 줄지, 감염된 인간이 어떻게 좀비로 변하는지 등등. 이 영화는 기존 좀비영화의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사실적 묘사를 더했다.

극 초반 좀비가 된 히데오의 여자친구 테코(스즈키 미호)가 뒤틀린 몸으로 빠르게 공격해 오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섬뜩하다. 스피드와 힘 등 좀비들의 신체적 능력도 남다르다. 가장 강력하고 잔인한 좀비를 만들어 내겠다는 사토 신스케 감독의 욕심이 고스란히 읽힌다.

모든 좀비가 생전 기억과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는 정서적 설정도 흥미롭다. 육상 선수였던 좀비는 높이뛰기를 하다 땅에 머리를 박는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으레 예상되는 ‘좀비보다 훨씬 더 개성 있고 더 잔인해진 인간들’을 세밀하게 그려 낸 솜씨. 장르적 특성을 끝까지 집요하게 밀어붙인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고어 장르라 해도 될 만큼 물고 뜯는 좀비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에 비해, 살아남은 인간들의 드라마는 울림이 덜하다.

일본어로 ‘영웅’을 뜻하는 ‘히데오’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진짜 ‘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데 힘을 쏟는 반면, 감염된 여고생 히로미나 원래 간호사였던 야부(나가사와 마사미) 등 주요 인물의 역할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쇼핑몰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히데오와 좀비들의 최후 격전 장면은 클라이맥스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그 끝은 다소 맥이 풀린다. 참고로 이 장면은 경기도 파주의 한 아울렛에서 한국 스태프·배우와 협업해 찍었다. 제34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까마귀상을 받았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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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결` 스틸컷]

대결
감독 신동엽
출연 이주승, 오지호, 신정근, 이정진, 손은서
장르 액션 상영 시간 97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9월 22일
줄거리
취업 준비생 풍호(이주승)는 ‘현피(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싸우는 일)’로 용돈 벌이나 한다. 형사 강호(이정진)는 그런 동생이 한심할 따름이다. 어느 날 현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이던 강호가 잔인하게 공격당하고, 풍호는 그것이 게임 회사 CEO 재희(오지호)의 짓임을 알아낸다. 풍호는 취권 고수 황 노인(신정근)의 밑에서 수련하며 복수를 준비한다.

별점 ★★
무림 고수만 익힐 수 있다는 취권을 아시는지. 성룡 주연 ‘취권’(1978, 원화평 감독)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익숙한 용어일 터다. 고주망태가 된 상태로도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는 이 기술은 한때 중국 무술영화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한국영화에서는 좀체 보기 힘들었던 소재인데, ‘대결’은 주인공이 취권을 익히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 마침내 복수의 대상을 만났을 때 이 기술을 발휘한다. 색다르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한 소재. 이를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요즘의 한국 풍경 안에서 펼쳐 보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

스토리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복수를 꿈꾸며 무술을 연마하고,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이런 전개를 위해 캐릭터가 복잡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대신 ‘대결’은 영화 안에서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취권에 더해 중국 무예가 엽문의 무술로 유명한 영춘권,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 복싱, 이종 격투기 등 온갖 액션이 가세한다. 100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무(無)국적 액션’의 향연이 벌어지는 셈인데, 여기에 황 노인과 풍호의 수련 과정에는 코미디를 얹었다. 그러다 보니 ‘대결’은 게임과 콩트 그리고 액션영화 사이의 어디 즈음에 있다.

액션을 구사한 배우들의 솜씨는 나무랄 데 없다. 다만 ‘현피’, 무술, 취업 준비생의 울분 등 갖가지 재료들을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엮어 낸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좋은 영화’란 만드는 사람이 고른 이야깃거리를 동시대와 호흡할 수 있도록 얼마나 잘 엮었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게 아닐까. 단순히 액션 영상을 찍는 것이 아닐 바에야 말이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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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울프팩` 스틸컷]

더 울프팩
감독 크리스탈 모셀
출연 무쿤다 앙굴로, 나라야나 앙굴로, 고빈다 앙굴로, 바가반 앙굴로, 크리스나 앙굴로, 자가데시 앙굴로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9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9월 22일
줄거리
2010년, 열다섯 살의 무쿤다 앙굴로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거리로 나온다. 집 밖으로 나가기를 엄격히 금지해 온 아버지의 규율을 어기고 홀로 거리에 나온 건 그때가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무쿤다를 포함한 여섯 형제는 서서히 아버지에게 맞서며,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려 한다.

별점 ★★★☆
태어나서 쭉 십수 년 동안 뉴욕 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의 허름한 아파트 안에서만 지내 온 여섯 형제. 히피 문화를 간직한 아버지는 그들에게 바깥세상은 지극히 위험한 곳이라 가르쳤고, 온갖 엄격한 규율로 그들을 길러 왔다. 마침내 세상과 만나기 시작한 앙굴로 형제들.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더 울프팩’은 그들이 지나온 기이한 과거나 특이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보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물질적이고 복잡한 바깥세상 사이에서 앙굴로 형제들이 느끼는 혼란을 편견 없이 바라본다.

크리스탈 모셀 감독은 이들의 집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이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무쿤다를 비롯한 여섯 형제와 그 어머니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고민, 혼란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쿤다가 홀로 집 밖을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에게 아버지는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이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이들의 삶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는 형편없이 쪼그라든다. 그뿐 아니다. 형제들은 아버지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그렇다고 바깥세상을 완전히 찬양할 수도 없다. 세상을 대하는 새로운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 그 점에서 형제들은 제각각 다른 생각과 입장을 취하고, 겁쟁이 같은 면이나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의 특별하고 극대화된 모습처럼 느껴진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이 형제들이 집 안에 갇혀 지냈던 십수 년 동안 수백 편의 영화를 보고 또 그것을 흉내 내는 행위를 가장 큰 취미로 삼아 왔다는 것.

‘영화로 세상을 배운’ 앙굴로 형제들은 바깥세상을 완벽히 안다고도, 완전히 모른다고도 할 수 없다. 이를 통해 ‘더 울프팩’은 영화와 현실 세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제31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다.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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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연인과 독재자
감독 로버트 캐넌, 로스 애덤
출연 신상옥, 최은희, 김정일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98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9월 22일
줄거리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던 신상옥(1926~2006) 감독과 배우 최은희(90) 부부. 1978년 두 사람은 북한으로 납치된다. 세계적인 수준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들에게 북한에서 ‘마음껏’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특권을 준다.

별점 ★★★
신 감독과 최은희가 북한에서 지낸 8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수시로 만나며 몰래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한다. 한국에서 자금 문제 등으로 마음껏 영화를 찍기 어려웠던 신 감독은, 북한에서 ‘자유로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면서도 독재 정권 너머의 자유를 갈망한다.

‘연인과 독재자’는 이 사건에 얽힌 갖가지 정치·사회·심리·예술 분야의 논점을 더듬는 수준에 그치지만, 신 감독 부부와 김 국방위원장이 맺은 기묘한 인간관계는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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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그니피센트 7` 스틸컷]

매그니피센트 7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병헌
장르 서부, 액션 상영 시간 13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9월 14일
줄거리
평화로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피터 사스가드) 일당을 내쫓기 위해, 엠마(헤일리 베넷)는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에게 전 재산을 건네며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명사수, 암살자, 무법자, 추격자, 인디언 전사를 모아 결전을 준비한다.

별점 ★★★☆
총잡이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과정부터 악당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것까지 전형적인 서부극 공식을 따른다. 다만 캐릭터들이 왜 목숨을 걸고 싸우는지 명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고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이 영화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다. 후반부 30분, 대결을 위해 전술을 짜고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장면은 웃음과 통쾌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다른 배우들에 밀리지 않는 이병헌의 존재감도 반갑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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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이은선, 이지영, 장성란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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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