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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 22일부터 정식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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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배려칸에 부착된 스티커.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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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의 승객 대부분이 여성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여성배려칸을 지난 6월부터 석달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22일부터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승우 기자]

부산지하철 운영을 맡은 부산교통공사는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 5번째 객차를 ‘여성배려칸’으로 정식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6월 22일부터 석달간 시범운영한 결과 찬성의견이 많고 이 제도가 정착돼 간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여성배려칸은 오전 7~9시, 오후 6~8시 출·퇴근 시간에 운영한다.

앞서 서울·대전에서 여성전용칸 도입을 시도했으나 역성차별 논란이 일어 무산됐다. 여성배려칸은 남성의 탑승을 제한하는 여성전용칸과 달리 남성의 탑승을 스스로 자제토록 한 점이 다르다.

설문조사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부산교통공사는 그동안 남성 1000명, 여성 1000명 등 총 2000명(20~60대 남녀 각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도입 찬성은 1171명(58.5%)이었고, 반대는 829명(41.5%)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1000명 중 465명이 찬성하고 535명이 반대했다. 여성은 706명이 찬성, 294명이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8.3%, 40대와 60대가 62%, 30대는 55%가 찬성했다. 유일하게 20대에서 반대가 54.5%로 찬성보다 높았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남성이 여성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정식운영에 들어가더라도 여성배려칸의 남성 승차를 강제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운영기간 처럼 자제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측은 도시철도 2·3·4호선에도 도입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백지화했다. 기자는 정식운영을 하루앞둔 21일 오전 8시40분 남포동역에서 노포행 1호선의 여성배려칸을 탔다. 70여 명의 승객 가운데 남성은 기자를 제외한 3명 뿐이었다. 시범운행 첫날 출근길에 승객 50여 명 중 남성 20여명, 한 달 후 출근길의 승객 50여 명 중 남성 7명이었던 것보다 남성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오전 8시51분에 탄 다른 지하철의 여성배려칸 승객 50여명 가운데 남성은 3명이었다. 이 중 남성 1명은 노인으로 여성배려칸의 노약자석에 앉아 있었다. 사람 왕래가 많은 서면역에서는 탑승자 20여 명 가운데 남성 4명이 포함돼 있었다.

여성배려칸의 남성은 주로 두 부류로 분류됐다. 첫째는 노인들이 여성배려칸의 노약자석에 앉는 경우, 둘째는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타는 경우다. 기자가 석달 동안 확인한 결과 남성 승객은 전자 쪽이 많았다. 후자에 해당해 옆칸으로 옮기는 남성을 여러 번 봤다.

부산교통공사가 여성배려칸의 남성 비율을 확인한 결과 시범 운영 첫날에는 오전·오후 평균 37.3%였으나 이후 12.4%→11.8%로 계속 떨어졌다. 여성배려칸에 50명의 승객이 탄다면 여성이 45명, 남성이 5명이라는 의미다. 특히 오전 출근 시간에는 남성이 7~8%였으나 퇴근 시간에는 16%로 2배가량 높았다. 이는 퇴근한 직장인이 한꺼번에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범운영 초반에는 “내 돈 내고 마음대로 타지도 못하냐”며 역무원에게 항의하는 남성이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은 거의 사라진 듯했다. 여성승객은 상당히 만족하는 분위기다. 21일 만난 이정란(46·여)씨는 “처음에는 여성배려칸이 제대로 운영될까하는 우려가 컸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취지에 맞게 남성들이 배려해 줘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남성의 반론도 여전하다. 금정구에 사는 김모(40)씨는 “모르고 탔다가 여성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면 불편을 넘어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며 “전용칸이 아닌 배려칸인 점을 여성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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