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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포기 자책 말자…"게으름은 인간 본능"

새벽 6시. 자명종 소리가 당신을 깨우는 순간만큼 이불 속이 아늑하고 편안한 때가 또 있을까? 서둘러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할 게 뻔한데도 이 순간만큼은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한 심리다.

"게으름은 식량 구하려 에너지 절약한 데서 비롯"
하버드대 진화생물학자 리버만 교수 논문서 밝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운동하러 나가려고 복장을 갖추고 소파에 앉았을 때의 안락함을 참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이 순간의 편안함에 취해 이내 운동을 포기하고 만다.

이런 유혹들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서 우리를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전락시킨다. 하지만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게으름'이 인간의 진화 본능이란 연구 결과를 위안으로 삼으면 되니까 말이다. 그 근거는 진화생물학자인 대니얼 리버만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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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버만 교수의 논문은 운동을 싫어하는 심리가 인류의 조상들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냥에 대비해 휴식을 추구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한 데서 비롯됐다는 내용이다.

리버만 교수는 "칼라하리사막이나 아마존의 사냥꾼들이 21세기 미국인만큼이나 불필요한 '노력'을 피하려 할 것"이라며 이를 인간의 본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조상들은 식량(열량)을 태워가며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야 했기에 가능한 한 에너지를 보존할 필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열량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리버만 교수는 "우리의 본능은 항상 에너지를 절약하려 한다"며 쇼핑센터나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와 주차장을 예로 들었다. 더 적게 걷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아침엔 조깅을 해야 하고 저녁에는 헬스장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현대인을 지배하고 있다.

리버만 교수는 "운동을 하지 않아 우울해하거나 뚱뚱하다고 창피해할 필요가 없다"며 "과체중을 장려하는 세계에서 본능적으로 운동을 꺼리고 열량을 보존하려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이 주는 건강의 혜택을 교육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열량을 소비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초할 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버만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은 사회와 공동의 몫"이라며 "원시시대에는 그것이 식량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건강보험이나 금전적 혜택이 여기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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