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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4800억…저축은행 이젠 ‘예쁜 오리’

저축은행 사태로 위축됐던 저축은행 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금융업계의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던 저축은행이 최근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PF 충격 딛고 2년 전 부터 흑자
자산 증가에 임직원수 다시 늘어
은행권 깐깐한 대출 심사 반사익
늘어나는 개인 대출 부실 우려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2010년 말 60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를 이어왔다. 2014년 상반기만 해도 507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그 해 하반기(1804억원)부터 흑자 전환한 뒤 이익 규모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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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몸집도 커졌다. 2010년 말 86조8144억원이던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 규모는 2014년 6월 말 36조756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규모를 불리면서 올 상반기엔 47조5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3%(7조3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로 다른 금융권의 임직원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비해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다시 늘고 있다. 2014년 상반기까지 7349명으로 줄어들었던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8838명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가 있었던 2010년 말 수준(8867명)을 회복한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011년 PF 대출 부실로 연쇄적으로 영업정지를 받았지만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부실 자산을 정리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10년 말 18%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9.23%로 떨어진 데 이어 올 상반기에 7.7%까지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자산을 털어내면서 충당금 비중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증대됐다”며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반사 이익’을 본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3조원 가까이 증가해 잔액이 16조69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잔액(13조6937억원)과 비교하면 21.9% 증가한 수치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의 시행으로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300인 이상 대기업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조1120억원에서 6개월 새 15.7%(1741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중금리 대출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한 것도 저축은행의 변신에 힘을 보탰다. 대형 저축은행은 최근 중금리 상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1300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단일 상품으로는 최단 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중금리 대출을 통해 기존의 ‘고금리 장사’ 이미지를 벗고 서민 금융 기관으로 이미지를 전환한 것도 향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부동산 PF 등 고위험 대출은 줄었지만 가계 대출이 늘고 있는 것도 향후 부실을 낳을 수 있는 요소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PF 대출에서 주택 담보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 개인 대출 중심으로 전환한 점은 과거에 비해 부실 위험을 낮추는 요소”라며 “다만 향후 금리인상이나 부동산 담보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자산 건전성이 악화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업 저축은행은 자산 증식에 따른 무리한 확장을 해선 안 되고,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은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는 진검승부를 해야할 처지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둘 다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신용도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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