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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LGG 균주로 만든 유산균, 효능·안전성 입증한 임상 결과 풍부

좋은 유산균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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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유산균은 병원균을 물리치고 장 점막을 보호한다. 또 유산균은 염증을 막고 면역세포를 훈련시켜 면역력을 높인다. 일러스트 강일구

유산균은 장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최근엔 유산균이 장 건강뿐 아니라 비만·아토피피부염·충치 같은 여러 질환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무작정 유산균이 든 식품을 먹었다고 해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균주(유산균의 세부 종류)마다 효능이 달라 어떤 유산균을 넣은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의 장 속에는 몸에 이로운 균이 80%, 해로운 균이 20% 들어 있다. 몸에 이로운 대표적 균이 유산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유산균은 콜레라균·식중독균 같은 병원균을 물리쳐 장 점막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장내 자리 잡은 유산균은 외부에서 병원균이 들어올 때 병원균과 자리다툼을 벌인다. 일종의 ‘텃세’다. 장내 유산균이 부족하면 병원균이 장 점막에 달라붙어 새끼를 치고 증식한다. 이는 설사·복통·장염·장출혈 등의 원인이 된다.

또 장내 유산균은 대장을 산성화(酸性化)해 병원균이 살지 못하게 한다. 사람의 대장은 pH 7.4 정도의 알칼리 환경이다. 유산균을 먹으면 장내 환경이 약간 산성화된다. 이 교수는 “병원균은 산성화된 환경에서 잘 번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산균은 장내 염증을 억제해 크론병·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도 예방한다. 유산균은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유산균은 면역세포(T·B세포)가 정상 작동하도록 훈련시키는 ‘사령관’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면역세포는 적군(유해세포)은 공격하고 아군(자기세포)은 보호한다.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면역세포는 아군까지도 공격한다. 류머티스관절염·아토피피부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하는 이유다.

장 속 병원균 쫓아내는 유산균

하지만 모든 유산균에서 이런 유산균의 효능을 다 볼 수 없다. 유산균 균주만 수백 가지에 달하고 균주마다 효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는 “가령 A라는 균주는 설사 증상만 완화하는데 비만·아토피피부염까지 개선할 것이라 여기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유산균 제품별 어떤 균주를 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효능 및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유산균을 먹으면 복부 팽창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유산균을 선택할 땐 해당 유산균의 효능 및 안전성이 얼마나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산균 중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균주는 뭘까. 김주성 교수는 “락토바실루스 람노수스GG(LGG)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1000건이 넘는 연구 논문과 190여 건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LGG의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LGG가 급성 감염성 설사, 만성 설사, 항생제 복용 후 설사, 과민성 장증후군, 변비 같은 장 질환을 개선한다는 것이 많은 임상연구에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LGG 효험 증명한 논문 1000건 넘어

인도 벵골 의학대가 2년 넘게 설사를 해 온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2007년)에서도 LGG가 설사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경구용 수액제를 먹는 설사 환자 235명 가운데 117명에게만 LGG가 든 가루를 하루 두 번씩 먹게 했다. LGG를 먹은 그룹은 평균 5.3일 후 설사가 멎었다. LGG를 먹지 않은 그룹은 9.2일 후에야 설사가 멎기 시작했다.

LGG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설사를 멎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병원은 항암치료를 받는 직장암 환자 150명 중 98명에게 LGG가 100억~200억 마리(cfu) 든 유산균을 하루 두 번씩 24주간 먹게 했다. LGG를 먹은 그룹은 설사 빈도가 37%에서 22%로 크게 줄었다. 또 항암치료 후 복부 불편감, 위장 내 독성이 줄어 항암치료를 잘 견뎠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는 “LGG는 비만, 충치,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한다는 것도 임상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1~6세 어린이 594명에게 LGG가 든 우유를 주 5회씩 7개월간 마시게 했더니 충치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국내에선 LGG가 건강기능식품·발효유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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