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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경주 강진, 서울도 흔들렸다

한반도에서 1978년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44분32초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어 48분 뒤인 오후 8시32분 이보다 북서쪽 1㎞ 떨어진 곳 지하 15㎞ 지점에서 규모 5.8의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모두 해상이 아닌 내륙에서 발생했다. 1, 2차 지진의 진앙은 모두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였다. 경주시청에서 약 9㎞ 떨어진 곳이다. 이후 13일 0시까지 규모 2~3의 여진이 91차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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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진은 대구·울산·부산과 대전·충청·호남 등 전국 곳곳에서 감지됐다. 특히 2차 지진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느낄 정도로 강했고 부산에서는 80층 이상 초고층빌딩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국민안전처는 “13일 0시 현재 고령의 부상자 6명이 발생했고 건물 균열 등 4만90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 대피했다.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2리 박종헌(61) 이장은 “땅이 위로 울퉁불퉁 흔들리고 쿵쿵하는 굉음이 들려 대피했다”며 “마을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고 집집마다 그릇이 떨어져 깨지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주는 월성 원전 6기가 있고, 진앙에서 가까운 부산시 기장군에는 고리 원전 6기가 있는 원전 밀집 지역이다. 이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일단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손상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매뉴얼에 따라 안전을 위해 월성 원전 1~4호기의 가동을 정지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1971년 착공돼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 1호기도 규모 6.5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2007년 착공된 신고리 3, 4호기는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지진 발생 직후 울산시 남구 울산화력발전본부의 발전기 3대도 설비 보호 차원에서 자동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관련기사
① “경주 땅이 위로 울퉁불퉁…담벼락 무너지고 쿵쿵 굉음”
② 유라시아·태평양판 충돌 압력, 경주 땅속 단층서 분출
③ 지진으로 원전 중단은 처음…3~4일간 가동 못해


지진 발생 직후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통화량이 전국에서 일시에 폭주하면서 인터넷 전화 통화가 한때 연결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경주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카카오톡 서비스가 스마트폰용뿐 아니라 PC 버전까지 한 시간가량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올 7월 5일 울산 동쪽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9월 9일) 사흘 만에 발생했다.

경주·울산=김윤호·강승우 기자, 서울=성시윤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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