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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날씨 나빠 못뜬 ‘죽음의 백조’ B-1B…하루 미뤄진 대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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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두 차례 혼란이 있었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사진)를 한반도에 급파키로 했다. 유사시 두 시간 내 북한을 응징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20분쯤 B-1B 폭격기를 취재하러 경기도 오산의 미 공군기지로 향하던 기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미군 측은 “B-1B가 기상 문제로 괌에서 이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군 “기상탓” 국방부 “전략적 판단”
설명 다르자 인터넷 등 의혹 확산
13일 출격 발표되자 논란 수그러져

이날 오전 10시30분. 정례브리핑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의 말은 달랐다. 그는 “(B-1B가 오지 않은 건) 기상도 영향이 있겠지만, 가장 효율적인 전략 자산의 전개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연합사 측에서 아마 그 입장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이날 오전 6시부터 6시간 동안 B-1B가 도착할 시간을 전후해 괌에서 출발한 여객기 7편은 결항이 없었다. 오히려 예정시간보다 앞당겨 도착했다. 결국 B-1B만 뜨지 못한 셈이다. 이쯤 되자 인터넷이 시끄러워졌다. “기상이 나빠 뜨지 못하는 전폭기가 어째서 최신 전폭기냐”(ID sd1000kb)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날씨가 안 좋으면 전쟁을 못하는 거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 공군, 한미연합사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이유를 물어봤다. 이들의 설명은 문 대변인의 말과는 또 달랐다.

“활주로에 측풍(옆에서 부는 바람)이 부는 바람에 이륙할 수 없었다”는 얘기였다. 결국 기상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다른 군 관계자는 “현지에 낙뢰예보가 있었다. 여객기와 달리 군용 항공기는 전자장비가 많고 무기도 싣고 있어 오히려 운항에 제한요소가 더 많고, 날씨에 훨씬 민감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미연합사는 “오늘(12일) 연기되었던 오산 행사는 내일 같은 시각에 실시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결국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뒤인 12일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개운치 못한 점이 있다.

공군은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자체 기상대를 운영한다. 자체 기상대는 기상청보다 더 높은 예보 정확도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몇 시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출진 날짜를 12일로 정했다가 오해를 불렀다. “기상 때문이다”(미), “아닐 수 있다”(한)는 상반된 설명은 논란을 키웠다.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상대하려면 더욱 치밀한 준비와 시나리오가 필요해 보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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