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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20억 홍보계약은 남상태 연임 로비 성공 대가”

“20억원이 넘는 홍보비를 받고도 기존 홍보자료에 업체명만 바꾼 뒤 뉴스 스크랩 수준의 자료만 제공했다.”

검찰,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 넘겨
박씨, 민유성 로비 명목으로 돈 요구
착수금 5억, 이후 3년간 나눠 받아
로비 개입 의혹 송희영 계좌도 추적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12일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구속)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뉴스컴과 대우조선해양 간의 홍보계약이 형식적이었음을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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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 대표가 2009년 초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 사장에게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말해 연임되게 해줄 테니 그 대가로 20억원을 달라”고 한 뒤 실제로 연임이 성사되자 홍보계약으로 위장해 약속한 돈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수사에서 박 대표가 2009년 초부터 대우조선에서 3년간 받아 챙긴 돈은 20억원(착수금 5억원에 36개월간 매달 4000여만원씩)에 부가세 1억3400만원을 합해 모두 21억34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조선 회사를 위한 홍보 자료는 뉴스 스크랩이 전부였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21억원 상당의 박 대표 예금·부동산에 대해 추징 보전을 청구했다. 수사 관계자는 “박 대표가 민 전 행장에게 실제 연임 청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①위기에 있는 인물이나 기업에 접근하고 ② 유력 인사들과의 인맥을 내세워 해결사를 자청한 뒤 ③ 거액의 돈을 홍보계약으로 위장해 받아내는 수법을 썼다. 가장 성공한 사례는 남 전 사장 연임 로비다. 2008년 말 당시 남 사장은 연임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가시화되자 한화 쪽 줄을 대려고 했다. 하지만 2009년 1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화의 대우조선 지분 매각 계약이 파기되면서 남 사장의 로비 방향은 민 행장으로 선회했다. 산업은행에 남 사장에 대한 부정적 보고들이 올라간 뒤라 마음은 급했다.

연임 결정까지 불과 1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남 사장은 평소 민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던 박 대표를 구원투수로 세운다. 박 대표는 이후 남 사장을 만나 수차례에 걸쳐 “민 행장이 남 사장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거 같아 내가 적극적으로 방어해줬다”며 자신의 활약을 강조했다. 2009년 2월께 산은의 단독 추천으로 남 사장이 연임하자 박 대표는 즉시 20억원을 요구했고 남 사장의 지시로 홍보계약이 체결됐다.

이어 2009년 4월 박 대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 MOU 체결을 앞둔 금호그룹에 접근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사장급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호의 문제를 해결해줄 테니 만나자”고 해 면담을 성사시켰다. 박 대표는 이후 “민 행장과 일주일에 2∼3회는 꼭 만날 정도로 매우 친밀한 관계다. 개선약정 MOU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며 30억원을 요구했다. 그룹 전체가 위기에 놓여 있던 금호는 착수금으로 11억원을 건넸다. 하지만 착수금 지급 후 불과 20일 만에 MOU가 체결됐다. 속았다는 사실을 안 금호 측은 나머지 20억원은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준 돈을 돌려 달라고는 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민 전 행장과 유력 언론인 등과의 친분을 내세운 박 대표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위해 뉴스컴 홍보자료에 언론계 주요 인사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민 전 행장 등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놓은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특히 남 전 사장 등의 연임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주필과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를 추적 중이다. 조카 2명의 대우조선 특채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송사 컨설팅’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효성그룹 차남 조현문(47) 변호사에게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오이석·송승환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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