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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뒤흔든 강진…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어제 오후 7시44분 경북 경주시 부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22차례 여진이 잇따르다 오후 8시32분에는 규모 5.8의 강력한 본진이 경주 남남서쪽 9㎞ 지점에서 일어났다. 내륙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강력한 이번 지진은 전국을 뒤흔들었다. 경주뿐만 아니라 부산의 고층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놀라 뛰쳐나왔고,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과 인천은 물론 제주도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

다행히 경주 부근의 월성·한울 원전은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가동됐다. 불국사 등 중요 문화재들의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진앙지 부근을 지나던 KTX는 긴급 정지한 뒤 시속 30㎞ 이하로 서행했다. 지진 직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불통돼 회사 측이 긴급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진으로 건물에 금이 가거나 수도·가스관이 파열된 피해 사례들이 속속 집계되고 있다.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난 이번 강진으로 인해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전문가들은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덮치면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들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서울의 민간 주택 중 내진설계가 된 곳은 26.2%에 불과하다. 교량·고가도로 362곳 중 95곳이 지진에 대비돼 있지 않다. 서울 지하철은 오래전 건설된 1~4호선의 경우 20% 구간이 지진 무방비 지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40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는 규모 7.0의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 서울에서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 6.5의 지진만 발생해도 11만 명의 사상자가 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지진은 현대과학으로도 미리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 철저한 사전 대비와 조기 경보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루빨리 통합지진재해 대응시스템부터 구축하고, 신규 건물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에도 서둘러 내진설계 보강·강화를 의무화해야 한다. 특히 양산 활성단층대 부근의 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은 근본적으로 지진대비책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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