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빽스트리트저널] ⑩ 생각이 있어야 회사가 성공한다

기사 이미지
파나소닉이라는 일본 전자제품 회사를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은 ‘경영의 신’이라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인데요.
 
일본 경제주간지 동양경제가 최근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서적판매량을 조사해 봤더니 마쓰시타가 쓴 『길을 열다(道をひらく)』라는 책이 511만 부(2014년 10월 시점)가 팔려 종합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자전적 소설 『창가의 토토』였습니다.)
기사 이미지
마쓰시타는 이미 27년 전인 1989년 사망했는데요. 그의 책은 요즘도 매년 10만 부 이상 팔리고, 일본 각지에서 자발적인 마쓰시타 연구회가 조직되는 등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서적 분야에선 2015년 7위, 2014년 2위를 기록하는 등 요즘 나오는 책들을 제치고 스테디셀러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어떤 분은 그럴 것입니다. 파나소닉?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에 뒤처져 얼마 전까지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 아냐? 그런 회사 설립자한테서 뭘 배우겠어?
 
일본 내에서도 마쓰시타가 주창한 ‘수도철학(수돗물이 무궁무진하고 값싼 것처럼 가전제품도 싸게 많이 보급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는 철학)’은 고도성장기의 종언과 함께 역할이 끝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쓰시타가 남긴 얘기들은 인생과 일에 관한 기본 원칙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막히면 나보다 세상이 옳다고 생각하라’‘기회를 잡으려면 타락하지 말고 일하라’ 같은 발언이 그런 예입니다.
기사 이미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등 일본의 최고경영자들이 지금도 마쓰시타의 가르침을 일종의 경전(經典)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1894년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난 마쓰시타는 어릴 때 집이 가난해 9살 때 초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몸도 약한 어린이가 대도시 오사카에 홀로 나가 화로 가게, 자전거 가게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6년 간 일했습니다. 이후 전력회사에서 7년 일한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1918년 마쓰시타 전기기구제작소라는 상점을 차렸습니다.
기사 이미지
1920년대 일본경제는 불황에 빠졌지만 마쓰시타의 사업은 밑바닥에서 익힌 상술을 버팀목 삼아 번창해 나갔습니다. 전구 소켓으로 시작해 램프, 다리미, 건전지, 라디오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1945년 패전에 이르러서는 군부에 협조한 ‘재벌’로 간주돼 미 군정이 ‘공직 추방’을 명령하는 바람에 1년 간 사장직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쓰시타는 군수물자 공급 혐의에 대해 “비행기의 ‘비’자도 모르는 내게 구 일본군이 비행기 부품 조달을 강요하는 걸 보고 ‘아, 일본이 지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후 일본의 전후 고도성장기에 파나소닉(내셔널) 브랜드가 가전제품 분야에서 세계를 휩쓴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런데 마쓰시타는 전쟁 직후인 1946년 난데없이 PHP연구소라는 경영철학 연구소를 세웁니다. PHP는 Peace and Happiness through Prosperity(번영을 통한 평화와 행복)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의 약칭입니다.
 
1979년엔 마쓰시타정경숙(政經塾)이라는 정치 지도자 양성기관을 만듭니다. 교육과정이 무료이고 생활비도 두둑히 지급해 명문대 출신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도 정경숙 출신입니다.
기사 이미지
마쓰시타는 이처럼 기업가로서도 성공했지만 ‘생각의 발전’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생각이 없으면 회사건 사람의 인생이건 잘 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쓰시타의 책을 지난 20년간 베개맡에 두고 매일 읽어왔다는 경영컨설턴트 고미야 가즈요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는 경영자도 사리사욕 같은 잘못된 생각으로 경영을 하면 자기는 잘 될지 몰라도 회사는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직면한 상황에 대처하기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올바른 사고방식이 몸에 배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쓰시타의 책은 일과 인생을 발전시키는 ‘생각의 방식’의 보고(寶庫)입니다. 문체는 평이한데 내용은 깊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과 주부들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그래픽=김하온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