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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애환 깃든 노래 합창, 삶 담은 사진·일러스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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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합창단이 서울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해녀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주특별자치도]


“나는 해녀 바당의 딸, 만경창파 이 한 몸 내던졍 바당 밧듸 농사짓젠, 열 길 물속을 드나들엄쪄 우리 집 대들보, 나는 해녀 가슴엔 테왁 손에는 미역 낫, 밀물과 썰물 해녀 인생, 어서 가자 이어싸 물때가 뒈엇쪄….”(해녀의 노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기원

  제주해녀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가 서울 하늘에 울려 퍼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를 기원하기 위한 ‘나는 해녀, 바당(바다의 제주 방언)의 딸’을 열었다. 한국 문화의 중심인 서울에서 제주해녀의 삶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서 해녀의 마을로 유명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의 해녀 19명으로 구성된 해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해녀의 노래’를 불렀다. 해녀들은 물질할 때 착용하는 물안경과 짚으로 만든 그물을 들고 무대에서 자신들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해녀의 노래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의 곡에 소설가 현기영이 노랫말을 입혀 만들었다. 양방언은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썼다. 해녀 임군자(73)씨는 “큰 무대에 올라 해녀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이 꿈만 같다”며 “해녀의 삶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해녀의 일상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도 열렸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 해녀에게 매료돼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형선, 스페인 출신 일러스트 작가 에바 아르미센(Eva Armisen) 등 3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녀의 모습을 사진과 작품에 담아냈다. 앨런 하비는 해녀의 일상을 흑백사진으로 담아 예술적 가치를 높였다. 김형선 작가는 물질을 마치고 뭍으로 올라온 해녀의 모습을 찍어 해녀들의 강인함과 순수함을 보여줬다. 에바 아르미센은 바다와 싸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해녀가 아닌 바다와 공존하는 행복한 해녀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11월 에티오피아 총회서 결정
전문가들은 한국의 어머니상이자 강인한 여성상으로 대표되는 제주해녀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4년 유네스코에 제주해녀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세계 한인 여성 리더가 모인 ‘제1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서 제주해녀의 공연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제주해녀의 중요성을 알렸다. 제주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여부는 오는 11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 간 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를 보전하고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해녀 어업의 조사·복원 및 환경정비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녀 4377명 중 절반이 넘는 2340명이 70세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고령 해녀의 소득보전을 위한 연금제·정년제·직불제 도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해녀는 공동체 문화의 대표 사례이자 현대의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을 대변하고 있다”며 “제주해녀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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