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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동네 작은 분식집에 모여든 집밥이 그리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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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보이스』(황선미 지음, 문학과지성사, 236쪽, 1만1000원)는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한 분식집 ‘틈새’ 사이에 모여든 소년들의 이야기다. ‘제일분식’이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소년들의 공통점이라고는 오후 예닐곱시면 그곳에 모여든다는 것 밖에 없는, 1인석이 아닌 원탁에 앉기 위해 함께 말을 섞고 밥을 먹는 사이일 뿐이다.

집밥도 먹지 못하고 길에서 크는 아이들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미혼모 엄마로부터 두 번 버림받은 무는 우연히 TV에서 본 아버지의 흔적을 좇아 헤매이고, 기하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한다. 집이 부유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도진이나 입만 열면 욕부터 튀어나오는 윤도 상처 투성이다.

세 번째 청소년소설로 돌아온 황선미 작가는 조근조근 그들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왜 우리가 작은 틈새 사이로 새어나오는 아이들의 신음소리에 귀기울여야하는지를 말한다. 그 역시 기댈 곳 없어 외로웠던 청소년기가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말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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