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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의 사진엔 사람의 내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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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의 비하인드
권혁재 지음, 동아시아
280쪽, 2만7000원

인터뷰 현장의 풍경은 대략 이렇다. 취재 기자가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는다. 만나서 묻고 답한다. 중간쯤 사진 기자가 들어와 인터뷰 모습을 찍는다. “제가 다음 촬영이 있어서 그러는데 잠깐 포즈를…”이라며 연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사진 기자는 후다닥 빠져나간다. “기사 내용이 중요하지, 사진이야 대충 예쁜 거 쓰면 되는 거 아냐”란 시각 탓일지 모른다.

근데 사진기자 권혁재의 방식은 좀 특이했다. 예정보다 일찍 인터뷰 장소에 간다. 주변을 꼼꼼히 둘러보곤 지형지물을 어떻게 써 먹을지 궁리한다. 인터뷰때도 꼬박 앉아 열심히 듣고, 간간이 메모까지 한다. 그리고는 머리를 쥐어 짜거나, 눈을 부라리거나, 뒤로 돌아선 모습을 찍는다. 꾸며진 허상이 아닌, 숨겨진 ‘진짜’를 포착해 내고 싶었던 게다. 깊이와 내면이 담긴 사진은 때론 기사 방향을 바꾸곤 했다.

그가 글도 쓰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권혁재의 뒷담화’란 타이틀로 디지털 중앙일보에 연재해 왔다. 사진기자 24년동안 인연을 맺었던 이들과의 일화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단지 감상문이 아니라 팩트와 시의성도 담아냈다. 책은 그중 28명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연재 이후 후일담도 소개했다. 책을 보다 보면 그의 따뜻한 시선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게다가 담백하고 맛깔스런 글솜씨까지, 이건 반칙이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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