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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초기 이슬람으로”…칫솔도 안 쓰는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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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전쟁
사미 무바예드 지음
전경훈 옮김, 산처럼
400쪽, 1만8000원

이슬람국가(IS), 아랍어 축약어로 다에시라고 불리는 극단주의 무장조직은 21세기 인류의 공적이다. 이교도는 물론 같은 무슬림(이슬람 신자)도 잔혹하게 살해해 악명이 높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출신의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이들이 왜 이러는지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서구인이 아닌 아랍인의 눈으로 IS를 해부한 것이라 믿음이 간다. IS의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락까의 일상, IS의 여성들, 외국인 지하디스트의 운명 등 내부의 은밀한 소식도 생생하다.

지은이가 찾아낸 IS의 이념적·신학적 뿌리는 이슬람 살라피즘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에서 수니파 이슬람의 4대 칼리프까지의 초기 이슬람 제국을 ‘참된 이슬람’이라는 뜻에서 살라프, 즉 ‘모범적 전형’으로 부른다. 살라피로 불리는 그 추종자들은 수니파 이슬람 초기의 정신과 삶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의해 운영되고 정교일치의 최고 통치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중세형 신정국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종교가 모든 삶을 지배하는 세상을 구현하는 정치체제다. 21세기를 이슬람 초기 시절인 중세로 되돌리려는 시도다. 그렇게 해야 과거 서구를 압도했던 이슬람 제국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IS를 창시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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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9일 건국 선포 직후 노획한 무기를 자랑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IS. [사진 산처럼]

살라피들은 초기 이슬람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무슬림의 세세한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규제한다. 심지어 칫솔 사용도 금한다. 무함마드가 나뭇가지 끝을 벗겨 솔처럼 만든 미스왁이란 도구로 이를 닦았다는 기록 때문이다. IS는 ‘네가 죽일 때는 잘 죽이고 네가 도살할 때는 잘 도살하라’라는 무함마드의 발언을 근거로 잔혹행위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너희들 각자가 검을 날카롭게 하여 도살당하는 짐승이 고통을 겪지 않게 하라’라는 그 다음 구절을 IS가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지적한다. 무함마드는 가축 도살을 말했을 뿐인데 IS는 이를 ‘살인 면허’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IS는 이슬람을 왜곡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집단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IS의 존재양식이 화합과 통합이 아니라 증오와 분열이라는 점이다. 이교도를 마구 참수하는 잔혹성과 극단성 때문에 외부의 동조를 받기가 쉬지 않다. 이슬람 시아파도 이단시한 덕분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선 동조자가 없어 테러 무풍지대다. 지은이는 이런 파벌주의적 특성 때문에 IS가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72년 전 사우디 왕가에 충성 맹세한 ‘IS 원조’
이슬람국가(IS)의 신학적 근거인 살라피즘은 놀랍게도 사우디 아라비아 알사우드 왕가의 이념이기도 하다. 살라피즘 주창자인 무함마드 이븐 암드 알와하브(1703~1787)는 1744년 알사우드 가문에 복종하는 대신 지원을 얻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와하비즘으로도 불리는 살리피즘은 수니파 이슬람의 종교개혁 운동이다. 이단적 요소를 배제해 유일신 숭배라는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시아파의 성자 숭배나 묘지 방문을 우상숭배·이단이라 비난했다. 이를 정화해 ‘타위드’, 즉 하나님과의 일체화를 이루자고 주장했다.

정화 수단은 알사우드의 칼이었다. 1801년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를 파괴했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외손자로 시아파의 정신적 지주인 후세인의 무덤과 유적이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사우디와 철천지 원수일 수밖에 없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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