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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받은 홍준표 "성완종은 반기문 마니아, 내가 대선 얘기만 안했어도…" 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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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상남도 서울본부에서 홍준표 경남지사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순수한 사법적 재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8일 1심 판결 후 여의도의 경남 서울본부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완종 리스트가 터질 그 무렵(2015년 4월), 내가 대통령 경선 (출마) 이야기를 했다”며 “그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마 성완종 리스트에 내 이름이 없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씨가 반기문 마니아”라며 “내가 대선 이야기를 안했으면 성완종 리스트에 내 이름이 끼어들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번 봐라.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사람들) 전부 친박들 아닌가. 그런데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내가 끼어들었겠나”라면서다. 즉, 자신의 대선 경선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문총장의 지지자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의도적으로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을 포함시켰다는 얘기다.

그는 “내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고 법정에서 나온 경남기업 전무의 증언”이라며 “친박도 아니고 청와대에도 부담이 없는 홍준표 하나를 찍어서 (검찰에) 넘겨주고 자기(성완종 회장)는 불구속 되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심 유죄 판결에 따라 일각에서 정계은퇴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홍 지사는 “정치권 일각 누가? 야당 쪽에서? 그럼 박지원(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열번도 더 은퇴했겠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것을 사소한 사건으로 본다. 이 사건에 발이 얽매여서 주저 앉거나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홍 지사는 “(재판부가) 납득하지 못할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했다”며 “이건 사법정의가 아니다. 항소심에서 바로 잡겠다”고 거듭 항소 의지를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법원 판결 직후 취재진에게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줘 놓고 왜 나한테덮어씌우는지 저승에 가서 성완종(전 회장)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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