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장사가 너무 잘돼서…“제발 그만 사세요” 레고의 즐거운 비명

 
기사 이미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레고랜드


장사가 너무 잘돼서 일까? 세계 최대의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믿기 힘든 일을 벌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레고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덴마크의 회사는 연간 매출이 25% 상승하고 있지만 광고를 축소하고 있다. 존 굿윈 레고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회사는 요즘 직원들이 숨을 쉴 공간을 마련하는데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지역의 생산이 갑작스런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자 휴식기를 갖고 생산공장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레고의 이러한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남미 판매량 증가세는 다소 줄어 들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레고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12년간 연평균 15% 넘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는 바비, 피셔 프라이스로 유명한 마텔을 꺾고 1위 완구 기업이 됐다. 중국에 첫 공장을 짓고 있고 멕시코와 헝가리 덴마크 공장은 확장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새로 3500명을 고용했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총 1만 8500명이 레고에서 일하고 있다.

1932년 설립된‘레고’는 수많은 아류작의 난립 속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키텍처’ 시리즈다. 시카고의 윌리스타워,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서울의 남대문에 이르기까지 아키텍처 시리즈는 레고로 만드는 세계의 랜드마크 건축물이다.

SF영화 ‘스타워즈’도 레고의 단골 소재다. 5200여개의 브릭으로 만들어진 무게 20kg짜리 대작 ‘밀레니엄 팰컨’과 3152개의 부품이 들어간 제국의 거대함선 ‘슈퍼스타 디스트로이어’, 실제 로봇 R2-D2와 흡사한 부품 수 2127개의 ‘R2-D2’ 등이 유명하다. 조립이 어렵고 가격 또한 2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창업 이후 항상 좋았던 것 만은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사업환경이 급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사로잡는 비디오 게임이 컴퓨터 보급과 함께 PC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확산하면서 전통적 아날로그 놀이기구는 외면을 당했다. 이에 레고는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혁신에 나섰다.

덴마크에 세워 인기를 끌던 놀이공원 레고랜드를 영국, 독일, 미국에 개장하고, 소매매장 300곳을 신설했다. 또 컴퓨터 게임용 소프트웨어, 교육사업, 아동복, 여아용 인형, 미디어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따라 추진한 신규 사업들은 실패했다. 2003년에는 매출이 30% 감소하고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신세가 됐다.

나무를 깎아 제품을 만들던 레고는 불과 80여년 만에 장난감은 물론, 게임과 로봇산업, 출판, 의류, 미디어와 테마파크로까지 확장된 상태다. 레고의 부활은 실제 브랜드 가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영국 컨설팅기관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는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기업 1위로 레고를 뽑았다. 레고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3억9000만 달러, 매출은 52억달러로 전년 대비 25%나 오른 수치다.

존 굿윈은 “지난 10년간 회사는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여왔다”며 “물론 이러한 사실이 매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높은 수요가 전세계 레고 공장에 엄청난 부담 인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