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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 미사일 발사는 폭거” 박 대통령 “양국 긴밀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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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비엔티안=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공조해 유엔에서 신속히 안보리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과 같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포함,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북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 다양한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에 집착할수록 돌아오는 결과는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자멸을 재촉할 뿐이란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회담 모두발언에서 “엊그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로 생각한다”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2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화해·치유 재단’사업을 통해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가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원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대통령은 소녀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12·28 합의의 성실한 이행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12·28 합의 당시 발표한 그대로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또 “일본 정부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 사이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한·중과 조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일 회담을 끝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한·러 회담부터 시작된 주변 4강 정상과의 연쇄 회담(5일 한·중, 6일 한·미)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우리 대통령이 이처럼 단기간에 4강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건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야기된 현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집중적인 협의를 적기에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쇄 회담의 키워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와 ‘북핵’이었다.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얼마만큼 설득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 회견에서 사드를 거론하지 않았다. 안보 분야보다 경제협력에 대화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식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이번엔 중국 측이 반발 수위를 조절했지만 앞으론 더욱 거칠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사드 갈등 국면에서 이번엔 각국 정상들이 진검승부를 벌이지 않고 서로 속마음을 탐색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사드가 배치될 때까지 제2, 제3의 격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엔티안=김정하 기자, 서울=전수진 기자 wormhol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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