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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오바마 뺨 때려” 미국·필리핀 틈 벌리기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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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만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왼쪽)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가운데는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이날 리 총리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 강령을 채택했다. [AP=뉴시스]

중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XX’ 발언을 계기로 미국과 필리핀 사이의 균열을 벌이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사설에서 “중국과 해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마닐라가 워싱턴에 아첨하는 대신 오바마의 뺨을 때렸다”며 “비밀은 필리핀에 진정한 ‘안보 위기’가 없기 때문이고, 필리핀이 중국의 침략 위협에 처했다는 가설은 허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 이후 마약 판매상 1000여 명을 사살하고 수만 명을 체포하자 마약 사범 70여만 명이 자수한 것에 대해 서방 언론은 ‘인권 침해’라고만 비난하고 있다”며 내정 간섭이 욕설 사건의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도서 분쟁에 미국이 끼어들면서 국제중재재판소가 필리핀의 편을 들어줬찌만 실제로 아무 이득이 없었다”며 “미국이 남중국해에 온 이유는 필리핀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체스판의 졸(卒)로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가 미국 대통령을 욕하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남의 불행을 보고 즐길 기회’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쑨샤오잉(孫小迎) 광시(廣西)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두테르테의 말은 필리핀인의 미국에 대한 오랜 원망을 대표한다”며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활주로) 보안 충돌, 이번 욕 사건과 정상회담 취소는 모두 미국의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 사건을 국제면 전체를 할애해 보도하면서 미국·필리핀 대통령간의 첫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제목을 달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요구 받자 “필리핀은 중국의 오랜 이웃으로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 개선 및 발전은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필리핀과 공동 노력으로 상호 신뢰를 재건하고 관계 개선과 발전을 바란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중국이 미국의 우방들을 상대로 미국의 지원에 대한 불신 풍조를 퍼뜨려 미국 전략을 와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활주로 사건의 의미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지만 정작 걱정해야 할 중요 사안은 우방들이 미국의 스태미나를 걱정하고 중국이 이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은 기후변화 협약, 북한 제재와 같은 굵은 맥락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와 뜻을 함께하고 있으나 큰 외교 무대 뒤에서는 이번 활주로 사태에서 보듯 미국의 체면을 구기고 중국의 성장을 뽐내려는 자잘한 모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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