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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선 사이클, 평창선 스키…강철팔 여인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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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패럴림픽에 나서는 핸드사이클 선수 이도연은 14일 사이클 도로독주, 16일 도로경기에 출전한다. 평창 겨울 패럴림픽에선 스키에 도전할 계획이다. [중앙포토]

장애인 사이클 선수 이도연(44·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은 지난 2일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로 날아갔다. 장애인 최대 스포츠 축제인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은 이도연이 그리는 그림의 시작이다. 그는 리우에서 금메달을 딴 뒤, 2년 뒤 평창 겨울 패럴림픽에서 나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핸드사이클은 다리가 불편한 선수들이 자전거 위에 누워 팔로 바퀴를 돌리는 종목이다. 이도연은 핸드사이클계의 간판 스타다. 2014년 세계선수권 WH4 등급(숫자가 낮을 수록 장애정도가 심함)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2014년 인천 패러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도로경기·도로독주)에 올랐다.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 5월 벨기에 오스텐드에 열린 월드컵에서선 은 1개, 동 1개를 따냈다. 이도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장애인체육회와 경희대의 도움을 받아 저압·저산소 훈련까지 했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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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은 1991년 사고로 척수를 다친 중도 장애인이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건물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됐다. 장애 이후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한 생활을 하던 그는 2007년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2012년 육상 투척 종목으로 전향해 창·포환·원반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이도연은 2013년 핸드사이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종목 변경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입문 1년 만에 출전한 첫 국제대회인 국제사이클연맹(UCI)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도연은 “두 팔로 바퀴를 돌리는 게 힘들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하지만 내 정신은 건강하다. 스포츠가 내게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패럴림픽은 종목별 세계선수권과 달리 여러 장애등급을 묶어 경기하기 때문에 메달 사냥이 쉽지 않다. 14일 열리는 도로독주(WH 4~5)의 경우 이도연보다 장애등급이 낮은 선수(WH5)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16일 열리는 도로경기(WH 2~4)다. 이도연은 “패럴림픽에는 첫 도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도연의 눈은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에서 메달을 목에 건 뒤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도연은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평창 패럴림픽에도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들 중 상당수는 여름과 겨울 종목을 병행한다. 2002 솔트레이크 패럴림픽 스키 은메달리스트 한상민(36·국민체육진흥공단)도 여름에는 휠체어농구를 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 중 여름과 겨울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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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건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며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2012 런던 여름 패럴림픽 육상 3관왕 타티야나 맥파든(27·미국)이 모델 케이스다. 러시아 출신으로 6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맥파든은 생모를 만나기 위해 2014 소치 겨울 패럴림픽에 출전했고,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1㎞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도연은 “외국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심을 굳혔다. 리우 대회가 끝난 뒤 평창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연이 고된 훈련을 거뜬히 이겨내는 건 세 딸 덕분이다. 이도연은 리우로 출국하기 앞서 대전에서 올라온 세 딸과 인사를 나누며 각오를 다졌다. 이도연은 “항상 떨어져 지내지만 세 딸들은 나를 항상 응원해준다. 그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딸들을 위해 꼭 메달을 따내서 돌아오겠다”고 웃었다.
북한 선수단, 환영 만찬 참석
이번 대회엔 북한도 참가했다. 지난 4일 리우에 입성한 북한 선수단은 6일 신영순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 등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조선장애자보호연맹 김문철 위원장은 “평화와 화해가 패럴림픽의 가치다.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북 장애인 체육 관계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2명의 육상 선수를 파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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