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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살려야” 한 마디에…널뛰는 한진해운 주가

법정관리에 들어서 침몰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출렁인다.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청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상한가(상승률 29.91%)를 기록했던 한진해운 주가는 7일 장 초반에도 10% 이상 급등했다. 전날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데다 정치권에서도 회생론에 힘을 실어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2.16% 하락한 13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진해운의 하루 거래량은 5일부터 사흘 연속 1억5000만 주를 웃돌고 있다. 8월 중순엔 100만~200만 주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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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원한 증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상황에서 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정치권도 살려야 한다고 하니까 시장에 혼란이 있다”며 “‘도 아니면 모’ 식의 한탕주의 투자가 몰리고 있어서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과 지역단체에선 연일 한진해운 회생론을 쏟아내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지금이라도 정부가 최후의 해결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시적 국유화나 임시적인 국가관리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김영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진해운이 필요한 자금에 대해) 정부가 즉시 지급보증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승규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한진그룹의 지원이 더 이상 힘들다면 정부 당국과 채권단이 지원해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해운의 회생 절차를 관리하는 법원도 채권단에 긴급자금 대출을 공식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7일 산업은행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1000억원 지원방안은 시행 시기가 불투명할 뿐 아니라 한진해운의 정상화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번 주 중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파산6부는 “법정관리기업 대출(DIP)로 제공되는 자금은 다른 채권에 우선해서 변제받을 수 있어서 회수 불능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냉랭한 반응이다. 이제 와서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도 한진해운을 살리긴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법원의 요청을 검토해보긴 하겠지만 파산이 예상되는 기업인데 지금 돈을 지원하면 국민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며 “이는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담보 없인 지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산은은 8일쯤 법원의 요청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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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도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가면 해운동맹에서 퇴출돼 청산될 수밖에 없어 이를 피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미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은 다른 계열사로 넘어갔기 때문에 청산될 경우엔 건질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최우선 변제를 약속한다고 해도 챙길 수 있는 자산이 없어서 결국 떼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미국 법원, 한진해운 압류금지 승인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파산법원의 존 셔우드 판사는 6일(현지시간) 파산보호법 15조에 따른 보호 요청을 한 한진해운의 신청을 임시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미국 항구에 당분간 압류 우려 없이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열린 심리에서 한진해운은 “채권자들이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면 선주와 화물주, 운송회사와 유통업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미국 법원은 9일 추가 심리를 열고 파산보호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애란·이태경·심새롬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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