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민초 지도꾼 '고산자, 대동여지도' vs 경성 첩보 누아르 '밀정'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기사 이미지

[사진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컷]

대동여지도
감독 강우석
원작 박범신
출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촬영 최상호 미술 박일현 의상 조상경 음악 조영욱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9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9월 7일

줄거리
조선 후기,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차승원)는 백성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팔도를 누빈다. ‘지도에 미친 놈’ 소리까지 듣는 그이지만, 딸 순실(남지현)을 향한 마음은 애틋하다. 한편 안동 김씨 가문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유준상)은 권력을 위해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으려 한다.

별점 ★★☆
조선 팔도의 생김새를 기록하는 데 인생을 건 남자. 그가 백두산 천지부터 국토 최남단까지 나라의 모든 땅을 일일이 밟아 지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상상만 해도 뭉클하다.

위성은커녕 카메라나 제대로 된 측량 도구 하나 없던 시절, 조선 전도를 그대로 옮긴 정교한 솜씨에는 전율이 일 정도다. 지도를 완성하기까지 김정호가 길 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무엇일까. 지도는 어떻게 그려 나갔을까. 김정호의 인생은 분명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만으로 극 전체를 꾸리기엔 분명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서브 플롯을 선택해야 했을 제작진의 고민도 이해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너무 많이 엮은 게 패착으로 이어졌다. 지도는 권력 싸움의 폭풍에 휘말리고, 천주교인들을 처단하기 위해 불었던 피바람은 김정호에게까지 불어닥친다.

그 사이 지도는 분쟁의 씨앗이거나,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가 되어 버린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인물이 고집스럽게 지키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들이었다고는 해도,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역사의 광풍에 개인의 인생이 휘말리는 이야기라면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여도 얼마든지 가능할 테니까.

이 영화는 끝내 김정호가 지도를 어떻게 완성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지도에 대한 그의 열망과 고민도 짐작할 수 있을 뿐,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대동여지도를 목격하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 속 인물에 대한 공감과 경외감이 아닌, 영화 밖의 실제 대동여지도를 향한 경외감에 더 가깝다.

김정호에 대해 남은 자료가 거의 없다고는 하나, 배우 차승원 본연의 매력에 온전히 기댄 듯한 인물 세공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허구의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을 스크린에 불러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기에서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은선 기자

★★★☆ 김정호의 자취를 따라 전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강우석 감독의 뚝심이 빛난다. 지도 제작 과정보다 가슴 아픈 드라마에 방점을 찍은 건 아쉽지만, 묘하게 흡인력을 발휘한다. 김나현 기자

★★☆ 혼세에 휩쓸린 민초 지도꾼의 울고 웃는 드라마와 차승원의 순발력 있는 연기는 궁합이 좋은 편. 그러나 정작 제목에 내세운 대동여지도에 대한 궁금증은 속 시원히 풀리지 않는다. 나원정 기자

▶메가박스에서 '고산자, 대동여지도' 예매하기
기사 이미지

[사진 `밀정` 스틸컷]

밀정
감독·각색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츠루미 신고
각본 이지민, 박종대 프로듀서 최정화
촬영 김지용 무술 정두홍 미술 조화성 의상 조상경 조명 조규영
장르 액션 상영 시간 14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9월 7일

줄거리
1920년대 일제강점기. 한때 중국 상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 정부와 일했지만, 이젠 일본 경찰의 앞잡이가 된 조선인 이정출(송강호)은 조선총독부 경무국 부장 히가시(츠루미 신고)의 명령으로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義烈團)의 뒤를 캔다.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은 자신에게 접근한 이정출에게 뜻밖에도 “이중 첩자가 돼 달라”고 제안한다.

별점 ★★☆
일제강점기가 스크린에 자주 소환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50위권 중 이 시기를 그린 작품만 다섯 편. 여성 독립군 저격수를 내세운 ‘암살’(최동훈 감독)이 ‘1000만 영화’에 등극한 것도 불과 지난해다. 일제강점기를 그린 영화가 몰린 만큼, 이 시기의 무엇을 어떻게 다룰지는 더 중요해졌다.

이 점에 있어 ‘밀정’의 소재는 돋보인다. 이정출은 1923년 실제 조선총독부 폭파 작전에 가담한 조선인 출신 일본 고등 경찰이 모델인 캐릭터. 의열단 작전을 돕게 된 후에도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버리지 못하는 그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어떤 영화와도 다른 신선한 시각으로 이 시기를 투영한다.

오프닝신에서 드러나듯, 살아남고자 일제에 가담한 이정출은 독립투사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갖지만 그들을 색출하는 데는 망설임이 없다. 그런 그가 가랑비에 옷 젖듯 의열단에 휘말린다.

얼떨결에 일본인 파트너 하시모토(엄태구)를 속여 가며 김우진을 돕던 이정출이 자신의 행동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는 건 극 후반부에 다다라서다. 이정출의 미묘한 변화를 온전히 표현해 낸 송강호의 연기 역시 ‘밀정’의 큰 볼거리다.

더디게 변화하는 이정출의 드라마를 대신해 극의 긴박감을 채워야 했던 것은 또 다른 첩자의 존재다. 그러나 이것이 효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의문이다. 의열단은 계속해서 궁지로 내몰리고, 이정출은 김우진과 함께 첩자 색출에 나선다.

폭탄 운반 작전과 맞물려 돌아가는 이 과정은 사실상 스토리 전개의 주축이 되는 중요한 대목. 그러나 첩자는 어이없이 정체를 드러내고, 그에 대한 처단 역시 맥없이 이어진다. 김지운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송강호와 달리, 일부 출연진이 고른 밀도의 연기를 보여 주지 못하는 점도 심리전을 헐겁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작금의 시대와 어떻게 호응하는지 분명히 느껴지지 않는다. 촬영·미술·의상 등 베테랑 스태프들의 기술적인 성취에 있어서는 김 감독의 전작 못지않게 빼어나지만, ‘밀정’은 그의 최고작이 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나원정 기자

★★★★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하는 이들의 숙명과 고뇌를 이토록 ‘쿨’ 하고 절제된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니. 송강호의 변화무쌍한 얼굴과 이병헌의 존재감 또한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다. 이지영 기자

★★★ ‘만주 웨스턴’에 이은 김지운 감독의 ‘경성 첩보 누아르’. 장르의 외양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실력은 출중하나, 그 공식의 활용에는 여전히 소홀하다. 고석희 기자

▶메가박스에서 '밀정' 예매하기
기사 이미지

[사진 `벤허` 스틸컷]

벤허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잭 휴스턴, 모건 프리먼, 토비 켑벨, 로드리고 산토로
장르 모험, 드라마, 액션 상영 시간 123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9월 14일
 
줄거리
로마 제국이 곳곳에 그 세력을 확장하던 때, 예루살렘의 유대인 귀족 벤허(잭 휴스턴)는 로마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 친구 메살라(토비 켑벨)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메살라의 배신으로 벤허의 집안은 몰락하고, 그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노예가 된다. 5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가까스로 탈출한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고, 메살라와 맞붙는 전차 경기에 출전한다.

별점 ★★☆
‘벤허’는 원작 소설이 있고, 영화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59년에 나온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동명 영화다.

전설 중의 전설이 된 이 작품과의 비교를 피하겠다는 듯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처음부터 “원작 소설에 가장 충실한 작품”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벤허의 복수에 집중하기보다 ‘시련을 통해 신의 섭리를 깨닫는 유대 청년의 이야기’란 소설의 메시지를 구현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뜻이 이 영화에서 제대로 발현됐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전반부 드라마가 탄탄하지 않다.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자란 유대인 벤허와 로마인 메살라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끈끈하게 그려져야 했으나, 그 관계가 마치 벤허의 짝사랑처럼 보인다. 게다가 메살라는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전차 경기 장면은 제법 괜찮다. 그러나 스펙터클한 영상에 익숙한 요즘 관객이 이 장면만으로 ‘벤허’에 엄지를 추켜세울지는 의문이다.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여 주겠다며 극 중간중간에 예수(로드리고 산토로)를 등장시키곤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 부분은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 오히려 극이 더 산만해졌다.

그럼에도 선량하고 기품 있는 벤허가 선한 의지와 자신의 기량만으로 제 앞에 닥친 고난을 헤쳐 나가는 후반부 이야기에서는,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잭 휴스턴은 상영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부분에 이르러서야 제 매력을 보여 준다. 임주리 기자

▶메가박스에서 '벤허' 예매하기
기사 이미지

[사진 `거울나라의 엘리스` 스틸컷]

거울나라의 엘리스
감독 제임스 보빈
출연 미아 바시코프스카,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 사샤 바론 코헨, 리스 이판 장르 모험, 판타지 상영 시간 112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9월 7일

줄거리
아버지가 물려준 배[船]의 선장으로 3년여의 항해를 마치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온 앨리스(미와 바시코프스카). 배를 내놓으라고 위협받은 순간, 앨리스의 눈앞에 ‘이상한 나라’에서 만났던 압솔렘(앨런 릭먼·목소리 출연)이 나비가 되어 나타난다. 그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다시 들어간 앨리스는 시간 여행에 나선다.

별점 ★★★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속편으로, 영국 작가 루이스 캐롤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우선,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영화다.

19세기 런던의 모습이나 중국을 탐험하고 온 앨리스가 선보이는 이국적인 의상은 물론, 이상한 나라의 기이한 인물들과 그 오색찬란한 세계를 창조해 낸 환상적인 미술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만하다. 그 점에서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영화’라는 매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상상력의 산물인지 여실히 보여 준다.

반면, 이야기에 주제를 새기는 솜씨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한다.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는 모자 장수(조니 뎁)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그때마다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친다.

하지만 이번 시간 여행이 다음 시간 여행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나, 그 속에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면밀히 그리지 못한다. 긴박한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도, 극 전체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더욱이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남자 선원들을 호령하며 풍랑을 헤치는 용맹한 선장 앨리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를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내세우지만, 친구 때문에 시간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남다른 용기’로 해석하는 것은 썩 개운치 않다. 장성란 기자

★★☆ 앨리스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화면을 장악한 휘황찬란한 세트는 입을 벌어지게 한다. 그러나 지루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때문에 그 매력들이 빛을 잃는다. 임주리 기자

▶메가박스에서 '거울나라의 앨리스' 예매하기
기사 이미지

[사진 `카페 소사이어티` 스틸컷]

카페 소사이어티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장르 드라마, 코미디 상영 시간 96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9월 14일

줄거리
미국 뉴욕에 사는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할리우드 영화계 거물인 삼촌을 찾아 LA로 향한다. 이곳에서 매력적인 여자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고 반한 그는, 보니 곁을 맴돌다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뉴욕으로 돌아온 바비는 클럽을 운영하며 크게 성공하고, 몇 년 후 보니와 재회한다.

별점 ★★★★
우디 앨런 감독이 노련하게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극을 꽉 채우는 속사포 같은 대사와 소설의 책장을 넘기듯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 구성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엇갈린 인연의 연속으로 얄궂은 삶은 채워진다고, 80대에 접어든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은 말한다. 두 젊은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빛나는 연기와 1930년대 아름다운 할리우드 풍경과 재즈는 이 영화의 화룡점정. 김나현 기자

▶메가박스에서 '카페 소사이어티' 예매하기

이은선, 나원정, 임주리, 김나현 기자 haro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