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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캐릭터 왜곡 심하다

-아역 캐릭터 왜곡 심하다

'요즘 애들 버릇없어?'

SBS TV 월화드라마 <불량주부>의 한 장면. 손창민과 신애라의 딸로 나오는 송이(이영유.사진 가운데)가 할머니에게 "할머니, 우리 아빠 돈 없어. 회사에서 짤렸대"라고 친구에게 하듯 반말을 한다. 또 거실 바닥에 크레파스로 낙서를 잔뜩 하고는 그것을 지우는 아빠에게 "더 세게 닦아야지"라고 구박한다.

이뿐만 아니다. MBC TV 월화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의 신비(정다빈)는 아예 엄마 아빠를 '정세진, 한승완'이라고 부른다.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던 주부 한영자 씨(36)는 "저런 버릇없는 모습을 애들이 보고 배울까 두렵다"고 불쾌해하며 채널을 돌렸다.

지난해 말 종영한 KBS 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갈치(박건태)는 어른스러운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엄마를 동생 다루듯 했다. 엄마에게 소리지르는 삼촌(소지섭)에게 "나쁜 놈"이라고 막말도 했다.

아역배우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극 속 어린이 캐릭터의 왜곡이 심해지고 있다. 드라마의 주역으로 급부상한 아역들은 깜찍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또한 극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아이답지 않은 행동과 말을 일삼는다. 시청자들은 "아무리 드라마라도 아이들의 버릇없는 말투와 행동이 귀에 거슬린다"며 "정말 저 나이대의 아이가 저런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드라마 속 어린이들의 캐릭터가 비현실화될수록 시청자들의 반감은 커져 간다. 각종 드라마 게시판에는 "지나치게 성숙하고 어른을 무시하는 아이들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룬다. 순수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파고드는 아역들이 그 순수함 자체를 의심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드라마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교육상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허유림 씨(25)는 "너무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을 그리려 하기 때문에 왜곡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대상이 아이들인 만큼 제작진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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