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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투비행단 체육시설, 주민 혜택 축소한 속사정은

지난 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내 체육시설인 ‘선봉 스포렉스’ 헬스장. 평소 퇴근 무렵이면 운동을 하러 온 주민들로 붐볐던 건물이 썰렁했다. 10명 안팎인 이용객 대다수는 공군 1전비 간부들로 보이는 남성들과 군인 가족이었다. 일반 주민은 거의 없었다. 부대 관계자가 아닌 일반 주민들의 헬스장 이용료가 크게 오른 지난 1일부터 빚어진 풍경이다. 헬스장 안에서 운동을 하던 박모(38)씨는 “부대 측이 이용료를 너무도 턱없이 올리는 바람에 당장 다음달부터 민간 헬스장으로 옮겨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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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1전투비행단 헬스장의 트레드밀(러닝머신)이 이용자 없이 멈춰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공군 1전비 측이 갑작스레 부대 내 체육시설의 민간인 이용료를 3배 가량 올려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민간인들의 이용을 전제로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데 주민들의 이용료만 인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9월 광주 광산구 지원받아 개방
주변 헬스장·목욕탕 영업 타격 반발
이달부터 주민들만 이용료 3배 인상

1전비는 6일 “지난 1일부터 스포렉스의 주민 이용료를 하루 4000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4만원만 내면 한 달간 이용 가능했지만 이달부터는 한달 권 자체가 사라졌다. 30일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한 달 이용료가 12만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3배 가량으로 높아졌다.

아울러 부대 측은 주민들의 같은 건물 내 목욕탕 이용을 금지했다. 원래 이 목욕탕은 1회 3000원만 내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폐지했다.

1전비가 스포렉스 이용을 제한하고 나선 것은 이 시설이 민간인에게 개방된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전비 측은 광주 광산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헬스장과 목욕탕을 민간에 개방했다. 전투기 소음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제공해온 군이 지역사회와 상생·화합한다는 취지였다. 대신 광산구는 연간 5000만원의 예산을 시설 내 종사자의 인건비와 수도요금 등 명목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주변 헬스장과 목욕탕 업주들이 반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업주들은 “이용료가 저렴한 군부대 시설로 주민들이 몰리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며 항의했다.

구청 측은 “업주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며 1전비 헬스장의 주민 이용료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평일에만 이용하더라도 한 달 이용료가 8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상 폭이 커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청이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이용료만 높인 점도 논란이다. 1전비 관계자들의 경우 군 간부는 월 2만원, 군인 가족은 월 3만원인 이용 요금을 그대로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구청 측이 업주들의 표심을 의식해 상식 수준에서 벗어나는 이용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선출직인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지역 내에서 ‘입김’이 센 업주들의 표심 만을 의식해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채 이용료를 올렸다는 반응이다. 주민 김광만(51)씨는 “주민들에 대한 혜택을 없애려면 예산 지원을 당장 중단하거나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예산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영 광산구 생활체육팀장은 “업주들의 민원도 문제였지만 ‘스포렉스를 이용하는 주민이 너무 많아서 불편이 있다’는 부대 측 요청을 반영해 이용료를 올렸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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