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조선 불교 망친 데라우치 지옥 갈 것” 신임 총독 면전서 "할!” 내지른 만공 스님

기사 이미지
1937년 3월 11일이었다. 일본은 식민지 조선의 불교를 왜색화하려 했다. 조선총독부 회의실에 전국의 31본산 주지들을 불러 모았다. 미나미 조선 총독은 “전임 데라우치 총독의 힘이 크다. 일본 불교와 조선 불교를 합하자”고 말했다. 서슬이 퍼렇던 조선 총독의 면전을 향해 만공(滿空·1871~1946·사진) 스님은 “전임 총독은 조선 불교를 망친 사람이다.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을 것이다. 조선불교는 1500년 역사를 가졌다. 일본 불교와 합할 필요가 없다”며 ‘할!(喝·불교에서 깨달음을 전하며 지르는 소리)’을 내질렀다. 죽음을 각오하고 던진 말이었다. 당시 일본 헌병이 칼을 뽑으려 하자 미나미 총독이 제지했다고 한다.

만공 스님의 ‘독립 투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42년 일본 순사의 접근이 어려운 충남 서산의 외딴섬(간월도)에 들어가 천일불공을 했다. 대외적 명분은 ‘평화 기원’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독립을 기원하는 기도였다. 만공 스님이 천일불공을 마치자 사흘 만에 광복을 맞았다. 또 서울 삼청공원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을 밤에 몰래 만나 독립자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도 나왔다.

만공 스님의 ‘항일 독립 투쟁’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8일 충남 예산 수덕사 황하정루에서 열린다. ‘일제하 만공 선사의 항일 사자후’라는 주제다. 기조 연구발표를 맡은 이은윤 전 금강불교신문 사장은 “폭탄 투척 등의 무장투쟁과 투옥 경력에만 함몰돼 있는 독립운동의 형이하학적 공적심사 기준을 보훈처가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인도의 간디도 비폭력 투쟁으로 영국에 저항했다. 식민지 시대에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만공 스님의 ‘형이상학적 독립운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평가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허·만공선양회 회장 옹산 스님은 보훈처에 만공 스님에 대한 독립유공자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학술대회에는 이덕진(문성대)·김광식(동국대)·하춘생(동국대)·이동언(동국대) 교수 등이 연구발표를 하고, 주경 스님(불교신문사 사장)을 비롯해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장·경완 스님(수덕사 환희대)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