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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3년간 연 매출 100만원 상품, 한 달만에 1600만원 판 비결

디자인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오승렬(34·남)씨는 4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보여주기’식 디자인 업무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싶었던 오씨는 1년 간의 준비를 한 후 2012년 창업을 했다. 차량용 휴대전화 거치대와 방향제를 결합한 상품인 ‘알로이’를 만들었다. 평소 운전을 하며 느꼈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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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각오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렵게 만든 상품을 파는 일이었다. 영업 관련 경험이 없었던 그는 판로를 찾지 못했다. 창업 후 3년간 연 평균 매출은 100만원에 못 미쳤다. 오씨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롯데마트가 중소기업청과 함께 진행하는 ‘청년 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에 신청,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진열·판촉 마케팅 교육을 받았고 상품 개발 자금도 지원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롯데마트에서 본격적으로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첫 달 1600만원을 시작으로 올 7월까지 8개월간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청년 창업자 돕는 유통업체들
진열·판촉 교육하고 판로 열어줘
유망상품 개발 자금까지 지원도

오씨는 “인지도도 없고 인맥도 없는 창업자가 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우연히 지원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이제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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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을 위해 마케팅 교육을 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유통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지난 7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에서 심사를 맡은 MD들이 청년 창업자의 아이디어 상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CJ오쇼핑]

반짝이는 아이디어 상품을 앞세워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젊음의 패기로도 쉽게 넘을 수 없는 가장 높은 산은 판로 개척과 자금 마련이다.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인 ‘이연택디자인연구소’의 이연택 대표(30·남)는 “자금은 사실 판로가 열리고 매출이 생기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특히 사회 경험이 적고 인맥이 거의 없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판로 개척은 난공불락”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팔 곳이 필요하다면 대형마트나 홈쇼핑 같은 유통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청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선 유통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올 7월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만 39세 미만, 창업 7년 미만 청년 창업자가 대상이다. 지난해는 220명이 지원했고 11명의 상품이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약재료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보양소취음료 ‘애니수’, 유아 한글·외국어 학습용 완구형 교재인 ‘무지개 노트’, 천연과실과 한방원료로 만든 유아용 건강주스인 ‘파파주스’ 등이다. 올해는 1800명이 지원했고 현재 200명이 입점을 위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60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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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휴대전화 거치대와 방향제를 결합한 상품인 ‘알로이’는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입점 후 한달 평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CJ오쇼핑]

지원 업체로 선정되면 혜택은 다양하다. 국내 롯데마트는 물론 해외 172개 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허권부터 상품개발 프로세스·상품 디자인·상품 발주·물류시스템까지 유통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유통 아카데미’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상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 받는다. 예컨대 포장 용기를 세련되게 바꾸는데 드는 비용 등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도 청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쏟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유망 스타트업 23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비 2000만원을 비롯해 사업 컨설팅과 멘토링 기회 등을 제공한다. 롯데그룹의 유통·식품·관광·금융 관련 계열사를 통한 판로도 열어준다. 남성패션 코디 추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맵씨’는 올 7월부터 롯데닷컴을 통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맵씨가 코디한 옷은 롯데닷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재밀봉할 수 있는 병뚜껑을 개발한 ‘XRE’는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도 청년 창업자를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놨다. 언제든 GS샵·CJ오쇼핑·공영홈쇼핑 홈페이지에서 회사정보·제안상품 정보 등을 입력, 입점 신청을 하면 된다. 상품에 따라 담당 MD(상품기획자)가 배정되면 대개 일주일 안에 심사가 진행된다. 온라인샵 입점 뿐 아니라 무료 TV방송,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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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상생 프로젝트 ‘1사 1명품’ 프로그램에서 쇼 호스트들이 스타트업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CJ오쇼핑]

CJ오쇼핑은 일주일에 2번, 하루 30분씩 무료 방송을 진행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60개 업체의 상품이 무료 방송을 통해 400억원 넘게 팔렸다. GS샵도 무료 TV방송과 다양한 지원을 한다. 지난 6월 TV방송을 시작한 커피머신 ‘빈플러스 홈카페’는 지난달까지 30억원이 팔렸다. 신혜진 CJ오쇼핑 CSV경영팀장은 “판로 지원 외에도 방송을 통한 제품 노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정선용 롯데마트 Meal Solution 부문 부문장은 “MD들이 중소기업 박람회나 아이디어 상품 박람회를 자주 찾기 때문에 청년 창업자들은 여러 통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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