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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목장의 총잡이 '와이어트 어프' 주연 휴 오브라이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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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오브라이언 [중앙포토]

1950년대 미국 서부극 TV드라마 '와이어트 어프의 생애와 전설'에서 주연 와이어트 어프 역으로 스타가 된 배우 휴 오브라이언이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1세. 오브라이언이 설립한 청소년 지원단체 호비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브라이언이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25년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은 47년 UCLA에서 공부하기 위해 LA로 이주한 뒤 할리우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본래 로스쿨에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한 연극에서 여배우를 보좌하는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주연 배우가 병으로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무대에 섰다.

55년 오브라이언은 ‘OK목장의 결투’로 유명한 19세기 전설적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를 다룬 ABC방송의 서부극 드라마 '와이어트 어프의 생애와 전설'에서 6년간 주연을 맡아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부극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당시 편견을 깨고 최초로 성인 대상 서부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는 50년대 미국 TV의 서부극 황금시대를 열어젖혔다. 58년 개봉한 영화 'OK목장의 결투' 등 오늘날 명작으로 평가 받는 서부극이 대거 제작된 배경엔 이 드라마의 성공이 있었다. 이후 오브라이언은 리샤오룽(李小龍)의 영화 '사망유희'에 악역으로 출연하며 아시아권에서도 익숙한 얼굴이 됐다.

오브라이언의 삶은 58년 아프리카 가봉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사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만나며 일대 전환을 이뤘다. 슈바이처의 봉사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은 오브라이언은 그 해 청소년 지원단체 호비재단을 설립하고 청소년의 리더십 개발과 자립을 도왔다. 이후 호비재단은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으로 확장되며 청소년 43만5000명의 능력 개발을 도왔다. 그는 2005년 호비재단 한국본부 방문차 내한해 한국 청소년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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