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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텔링] 유해물질 범벅된 전자담배 액상…원료는 중국서 수입한 '고농도 니코틴액'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값싼 고농도 니코틴액을 수입해 불법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니코틴액은 30~60%의 고농도 원액으로,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경부에 신고해야 하는 기준치(2%)의 30배에 달하는 농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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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액에 각종 화학물질을 뒤섞어 만든 전자담배 액상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같은 ‘불법 니코틴액’을 수입·판매한 혐의(화학물질관리법 위반)로 김모(54)씨 등 전자담배 유통업체 대표와 판매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초 담배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격히 늘자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에서 니코틴액을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30~60%의 고농도 니코틴액을 수입한 뒤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의 화학물질을 섞으면 ‘전자담배 액상’이 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프로필렌글리콜은 흡입시 실제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기를 발생시키고, 글리세린은 그 연기의 양을 증폭시키는 물질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들이 판매해 온 니코틴액에는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 이외에도 톨루엔, 아세트할데히드, 크렌실 등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체 흡입시 현기증과 두통에서부터 심하면 중추신경장애와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전자담배 액상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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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일당이 전자담배 액상을 만들어 온 작업장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김씨 일당이 2014년 7월부터 약 2년간 이같은 방법으로 전자담배 판매점에 유통한 액상은 총 274ℓ로 시가 3억 3000만원에 달하는 양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판매한 니코틴액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화학물질관리법상 2% 이상의 농도로 만들어진 니코틴액을 판매하려면 환경부에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환경부는 고농도 니코틴액이 유해 화학물질로 분류되는만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구매자의 인적사항 등을 파악해 관리감독을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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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전자담배 액상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은 김씨 일당이 전자담배 액상을 만들어 온 사업장을 압수수색해 인체 유해성이 확인된 니코틴 용액 2만4000여병을 전량 압수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은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해 농도가 높은 니코틴에 다른 물질을 섞어 양을 불린 뒤 판매했다. 특히 고농도로 만들어진 액상의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 농도가 높은 니코틴을 찾는 소비자들을 노린 ‘맞춤형 상품’으로 불법 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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