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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등 대형 유인원종 대거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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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영장류 사람과(科)에 속한 대형 유인원종이 야생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4일(현지시간) 갱신한 멸종위기 동물 목록에서 동부저지대고릴라를 '멸종위기종(Endangered)'에서 '절멸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위기 등급을 한 단계 상향했다. 반면 판다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멸종위기종’에서 '취약종(Vulnerable)'으로 한 단계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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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의 생물보전상태 규정. 왼쪽부터 멸종·야생절멸·절멸위급·멸종위기·취약·준위협·관심대상

절멸위급종은 야생에 개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야생 절멸(Extinct in the Wild)' 바로 아래 단계의 분류다. 향후 10년 내 야생 절멸에 접어들 가능성이 최소 50% 이상이라 평가되는 종이 절멸위급종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대형 유인원류 6종 가운데 동부저지대고릴라 포함 4개 종(보르네오오랑우탄·수마트라오랑우탄·서부저지대고릴라)이 절멸위급종, 2개 종(침팬지·보노보)이 멸종위기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잉게르 안데르센 IUCN 사무총장은 "대형 유인원종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불법 사냥 때문이다. 슬프게도 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종들까지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IUCN에 따르면 동부저지대고릴라는 1994년 1만6900마리에서 지난해 3800마리로 20년간 77% 감소했다.

이날 판다는 멸종위기종에서 위기 등급이 한 단계 아래인 취약종으로, 티베트영양은 두 단계 아래인 '준위협종(Near Threatened)'으로 하향됐다. 판다의 개체 수는 2003년 1600마리에서 14년 1850마리로 17%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190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전역에 67개 판다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청두(成都)에 판다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판다 보호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티베트영양도 중국 정부의 밀렵 방지 활동에 힘입어 지난 30여년 간 개체수가 약 2배 증가했다고 IUCN은 분석했다.

그러나 판다가 완전히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판다가 속한 취약종 역시 위험 수준이 덜할 뿐 여전히 멸종 위험(Thretened)으로 분류된다. IUCN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80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대나무숲이 35% 이상 줄어들 전망이며 이에 따라 판다 개체수도 지난 20년간 증가량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우롱(臥龍)자연보호구역의 마크 브로디 선임고문은 "야생 팬더가 실제로 늘어났다고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 단지 판다 개체 수를 측정하는 기술이 향상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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