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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태우고 빗길 렌터카 몰다…고3 다섯 참변

고3생 5명이 한꺼번에 숨진 대구 교통사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경찰이 잠정 분석하고 있다. 사고 당시 빗길이라 도로가 미끄러웠고, 운전자는 면허를 딴 지 7개월밖에 안 됐다. 게다가 운전자를 뺀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행이 사고 전에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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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25분쯤 달성군 논공읍 남리 5번 국도(왕복 4차로, 제한속도 70㎞)에서 현풍면을 지나 화원읍 쪽으로 달리던 K5 승용차가 도로 오른쪽 옹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고교생 5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차는 대구 A고교 3학년 최모(19)군이 운전했고 동승한 4명은 대구에 사는 고3생으로 모두 최군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친구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 일행 5명은 사고 전날인 지난 2일 오후 3시쯤 달성군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렸다. 4∼5시간 뒤 인근 노래방에 갔고 다음 날 새벽 현풍면에 사는 다른 친구 2명을 만나 한 포장마차에서 일행이 술을 마신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인 최군이 술을 마셨는지는 열흘쯤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혈액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포장마차 주인을 상대로 주류 판매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7명 모두 1997∼98년생으로 일부를 제외하면 만 19세 미만으로 청소년보호법상 술을 마실 수 없고 술을 판 업주는 처벌된다.

포장마차를 나온 후 현풍면에 사는 친구 2명과 헤어진 뒤 최군 일행 5명은 귀가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2월 운전면허를 딴 최군이 평소 과속이 잦은 직선 도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을 5일 국과수에 넘겨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해 사고 직전의 최고속도와 제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다만 EDR은 일반 ‘블랙박스’와 달리 차량에 동영상과 음성 기록은 없다고 경찰이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2013년식 2000㏄인 사고 차량에서 에어백이 터진 흔적이 없는 이유를 국과수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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