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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노사모’ 추억 그대로…8600명 회원 ‘문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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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왼쪽)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사진기자 가족체육대회’에서 만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문팬’(문재인 공식 팬카페) 창립 총회에 참석해 대선 세몰이를 시작했다.

4개 팬클럽이 통합한 문팬은 회원이 8600여 명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꾸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세상을 맞이하는 것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문 전 대표가 한 말은 2001년 11월 10일 대선을 13개월 앞두고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팬클럽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전북 무주 총회에서 한 말과 유사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과 함께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연설했다.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백원우 전 의원은 4일 “15년 전 노사모 총회는 사실상 전국 대선 조직의 발대식이었다”며 “국민 참여의 원동력이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0년 한 PC방에서 1차 총회를 열며 출발한 노사모는 무주 총회 이후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당내에선 “문팬 총회와 15년 전 노사모 무주 총회 사이에 데자뷔(이미 본 듯한 느낌)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4개 팬클럽이 통합하며 8600여 명으로 재구성된 문 전 대표의 팬클럽도 10년 넘은 오래된 조직이다. 문 전 대표는 “문팬이 처음 시작된 게 노무현 정부에서 제가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였다”며 “그 카페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활성화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팬은)일종의 시민정치참여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열성 팬클럽의 존재는 정치인에겐 자산이면서도 배타성으로 인해 부담인 측면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팬클럽 회원들에게 쓴소리도 하면서 지지층 확장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너무 살벌하다”며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하고 분열시키는 말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폄훼하고 적대하면 상대도 거꾸로 적대적이 되고, 바라보는 3자는 ‘아, 이 사람들이 굉장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지지하는 정치인을 키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두고 확장을 가로막는 이적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SNS 공간에서 가장 욕 많이 먹는 게 누구냐, 저 문재인 아닌가. (저를) 막 공격하는 일부를 보면 얼마나 속상하고 꼴도 보기 싫으냐. 역지사지한다면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이제 SNS에서 대대적인 ‘선플’(착한 답글 달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일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달(Moon, 문재인 전 대표를 지칭)레반’을 자처하며 비주류 인사들에게 욕설과 비난 댓글 등을 달아왔다. 그래서 비주류 인사들은 “문 전 대표 지지층이 오히려 확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왔다. 노 전 대통령도 문 전 대표와 비슷한 당부를 한 일이 있다. 2002년 대선 국면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에 보내는 편지’에서 “상대를 존중해달라. (경쟁자에 대한) 규탄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더민주 내 차기 주자들은 확장 능력을 당내 경쟁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며 "나는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고 선언했다.

김부겸 의원도 3일 후원조직인 ‘새희망포럼’정기 총회에서 "대선에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 후보, 호남의 가슴을 쓸어안을 후보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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