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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학원식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 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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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곤(66·사진) 민족사관고(민사고) 교장은 내년부터 교내에서 개최하는 경시대회와 캠프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지난 13년간 이어져 온 수학경시대회 등 3개 대회와 우리말토론캠프 등이 폐지 대상이다. 최근 만난 정 교장은 “민사고에 입학하려면 경시대회나 캠프에 꼭 참가해야 한다고 사설 학원들이 허위로 광고를 해온 탓에 이렇게 결정했다”며 “학원식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입학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내고 한양대 교육학과에서 정년퇴직한 뒤 지난 3월 강원도 횡성의 민사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이후 6개월간 고교 교육현장을 몸으로 경험했다. 정 교장은 “지금처럼 수학·과학에만 몰입하는 기존 영재교육으론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로 돼 있는 민사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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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강원도 횡성에서 개교한 민족사관고 전경.

자사고는 모든 고교에 똑같이 적용되는 국민공통교육과정에 따라 가르쳐야할 교육내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융합형 영재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영재학교는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정 교장은 민사고 학생들을 멘토로 하는 ‘재능기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의 시·도교육청과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중학교 1년생을 추천받은 뒤 민사고 학생들이 이들의 학업 지도를 맡는 방식이다. 그는 “공부도 돈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민사고 학생들이 멘토가 돼 이들의 진학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 교장은 또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부담하기 힘든 학생들도 입학만 하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1996년 개교한 민사고는 설립 초기에는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현재는 연간 2000만원가량의 등록금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한샘장학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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