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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주차장서 치맥파티, 못말리는 리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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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팬들과 치맥 파티를 즐기는 리퍼트 대사(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 김효경 기자]

프로야구 삼성-두산전이 열린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주차장. 반바지를 입은 마크 리퍼트(43) 주한 미국대사가 음식이 가득 차려진 테이블 앞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5시 야구 경기가 열리기 전 한국의 야구팬들을 초청해 ‘테일게이트 파티(Tailgate Party)’를 열었다. 테일게이트 파티란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자동차 뒷문을 열어놓은 뒤 고기를 굽고, 가져온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미국식 파티다.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청한 이들 중 당첨된 사람들이 이날 파티에 초대됐다. 경호원들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다. 리퍼트 대사는 “사진을 함께 찍자”는 야구팬들의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잠실구장 주차장에 널찍한 공터가 있기에 ‘이 곳에서 야구팬들과 함께 테일게이트 파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테이블엔 햄버거와 감자칩·음료 등 간단한 다과가 준비됐다. 리퍼트 대사가 좋아하는 ‘치맥’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안전 문제 때문에 바비큐 그릴은 설치할 수 없었다. 삼성 팬인 아들 세준(1)도 오지 못했다. 그래도 맥주가 있으니 괜찮은 파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리퍼트 대사가 한국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우리나라 특유의 응원 문화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나미의 ‘영원한 친구’를 개사한 두산 내야수 오재원의 응원가를 우리말로 따라부른다. 그는 “지난 7월 시구를 하러 잠실야구장을 찾았다가 오재원 선수를 만났다. ‘오, 재원이 안타’ 하고 응원가를 불러줬더니 정말 좋아했다”며 당시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리우 올림픽도 틈틈이 TV로 시청했다고 한다. 리퍼트 대사는 “(진종오가 출전한)사격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당시 제주에서 휴가 중엔 생중계를 봤다. 북한 선수(김성국)와 경쟁을 해 더욱 흥미로웠다”고 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실(SEAL) 정보장교 출신인 그는 “사격은 나도 자신있다. 군에서 사격을 지도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글, 사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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