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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생선 한 마리

생선 한 마리
- 강우식(1941~ )


 
기사 이미지
어디서 인연이 닿았는지

부두에서 만난

뒷짐 진 스님의 손에는

생선 한 마리가 쥐어져 있었다.


죄가 업이라면

아예 줍지를 말지.

부라퀴같이 움키고는

왜 뒤로 감추는 걸까.


(…)


시정 바닥의 비린내

죄 있어 사는 스님이구나.

죄 없으면

어이 도를 닦을 수 있으랴.


오늘 스님은 생선 한 마리 들고

온몸을 던져

죄의 바다로 나가려나 보다.



누구나 마음의 “뒷짐”에 “생선 한 마리”씩 가지고 있지. 죄, 부끄러움 혹은 치욕의 기표(記標)들. 그것들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되비추네. 벗어나야 할 것이 있으니 가야 할 곳도 있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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