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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휴대폰 휘청, 백화점식 사업 확장 제 발등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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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샤오미 로봇청소기, 샤오미 드론, 샤오미 캠

‘좁쌀(小米)’ 샤오미의 마법이 끝난 걸까.

중국의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의 행보가 심상찮다. 올 초엔 안방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경쟁사인 화웨이에 내준 데 이어 2분기엔 신생 회사인 오포와 비보에 밀려 4위로 곤두박질쳤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샤오미의 성공을 점치는 곳은 많지 않다.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삼켰던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겠다며 ‘미노트2’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애플이 고민이다. 오는 7일이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7’을 공개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대화면 제품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로 리콜에 들어간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작이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샤오미로선 갤럭시 시리즈를 베꼈다고 알려진 5.7인치 대화면 제품 ‘미노트2’를 조기출시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 내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 승리를 점치기가 어렵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기타’ 기업으로 분류되던 오포와 비보의 약진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오포의 시장점유율은 7.6%였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오포의 점유율(12.6%)은 훌쩍 뛰었다. 2분기엔 13.9%로 늘어 2위 자리를 굳혔다. 형제 회사로 불리는 비보도 샤오미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 두 회사가 2005년 설립된 음향·영상 전문회사인 부부까오(步步高·BBK)의 자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는 이미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모방과 저가, 속도를 앞세웠던 샤오미와 다르게 두 회사가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는 것도 샤오미로선 간과하기 어려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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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늘어난 보조금 효과로 전년 대비 11%나 성장할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샤오미는 경쟁에서 뒤쳐졌다. 도드라진 샤오미 부진의 원인을 두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샤오미가 초심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가 ‘아시아의 블랙베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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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샤오미 페이, 샤오미 밥솥, 샤오미 램프

레이쥔(雷軍·47) 회장이 샤오미를 세운 건 2010년. 샤오미는 애플 짝퉁이란 오명을 얻긴 했지만 자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창업 이듬해 0.5%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5년 만에 15.4%를 찍을 정도로 기염을 토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제조업으로 보지 않고 소프트웨어(SW) 사업으로 보고 온라인 판매에 치중하고,사용자들의 불만사항을 속속 반영해 제품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한 것이 먹혀들어갔다. 점유율이 치솟자 샤오미는 시선을 밖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정수기·체중기·전동칫솔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5개월 사이 내놓은 가전 제품은 10여 개. 로봇청소기도 그 중 하나로 샤오미는 오는 6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이 제품을 1699위안(약 29만원)으로 책정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은 샤오미의 외연 확장을 ‘문어발식 확대’로 평가한다. 공격적인 가전제품 출시와는 반대로 스마트폰을 내놓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혁신 실패의 책임을 레이 쥔으로 돌렸다. ‘스마트폰 제조와 공급망 관리’를 그가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공급망 관리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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