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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요즘에 아이가 콜록콜록…감기 걸렸나 했더니 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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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식 원장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송지호(4·가명)군을 진료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9월 들어 급증한다.

올여름이 유난히 길고 더웠던 탓일까. 아침저녁으로 갑자기 불어오는 찬바람에 우리 몸은 적응할 틈이 없다.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는 벌어진 일교차에 더 취약하다. 여름 동안 잠잠했던 감기에 걸리기 쉽다. 기침·콧물·발열 증상이 있다고 모두 감기로 봐서는 안 된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폐렴일 가능성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여름엔 주춤했다가 9월 들어 환자가 급증한다. 이를 감기로 오인하고 잘못 대응하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다.

폐렴은 감기처럼 기침·가래·발열이 나타난다.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초기엔 기침 외에 다른 증상이 거의 없어 X선 촬영을 하지 않고선 전문의조차 진단하기 어렵다. 감기와 구분하려면 5~7일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같은 기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드는지, 심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침이 깊어지면서 고열을 동반한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천연세소아청소년과 장병식 원장은 “아이의 건강은 엄마가 가장 잘 안다”며 “평소 약하거나 폐렴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기침·발열 정도에 따라 5~7일 전이라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침 2~3주 이상 하면 천식 의심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콧물, 코막힘으로 흔히 말하는 ‘코감기’와 비슷하다. 감기만큼 흔한 질환이라 구분하기 어렵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소아·청소년 1만4356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8%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와 구분하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맑은 콧물과 구강 호흡이다. 감기보다 맑고 묽은 콧물이 나와 잘 훌쩍거린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물이 나고 충혈되기도 한다. 코 호흡이 어려워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오랫동안 입으로 호흡하면 얼굴 골격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턱이 돌출하고 얼굴이 옆으로 넓게 발달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수축하는 현상이다. 2~3주 이상 기침하면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난다는 것이다. 숨이 가쁘고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난다. 감기와 달리 인후통이나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밤이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어린 환자가 많다. 천식 환자의 3분의 1이 만 7세 이하, 절반이 만 12세 이하일 정도다.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좁아 조금만 수축해도 증상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감기는 가만히 둬도 5~7일이면 낫는다. 증상이 심하면 그 증상만 잡는 약을 쓴다. 열이 나면 해열제, 콧물이 나면 항히스타민제, 기침은 진해거담제를 쓰는 식이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에 약국·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을 쓰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종합감기약엔 콧물을 말리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에 이 성분을 사용하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콧물이 그쳐 좋아보일 수 있으나 안에선 염증이 심해진다. 장 원장은 “임시방편으로 한두 번은 도움이 될지 모르나 치료용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소아천식엔 추정, 알약, 과립형 약

천식도 마찬가지. 기관지에 이물질이 쌓이면 우리 몸은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란 ‘기능’을 작동시킨다. 진해거담제로 이 기능을 억누르면 가래를 배출하지 못하고 결국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폐렴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써서 당장 염증을 가라앉힌다. 병원에 입원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 약(류코트리엔 조절제, 성분명 몬테루카스트나트륨)을 복용한다.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가 있고, 내성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

천식은 갑자기 좁아진 공기 통로를 넓혀야 한다. 기관지를 확장하는 흡입제를 사용한다. 가루 형태의 약을 타이밍에 맞춰 힘껏 흡입하면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천식엔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쓰이기도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과 사촌뻘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코 점막에 생기면 비염이, 기관지 점막에 생기면 천식이 된다. 실제 천식 환자의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0%가 천식을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통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쓴다. 장 원장은 “흡입제를 우선 처방하고 먹는 약(류코트리엔 조절제)을 줄이는 게 최근의 추세”라며 “흡입제는 문제가 있는 기관지에만 작용하므로 먹는 약에 비해 덜 공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아이는 흡입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며 “이땐 주로 추정·알약·과립형으로 된 약을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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